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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의 갈등. 여자가 손해보는 근본적인 이유는?


BY 심심해 2000-06-27

아무얘기나 쓰기를 보면 시댁과의 갈등으로 인해 부부싸움을 하거나 삶의 회의가 드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실로 그런 사람들이 나뿐만이 아님을 느낍니다.

남편들은 처가집에 자주 안부전화를 하거나 방문하지 않아도 아내들은 의무적이라도 시댁에 안부전화를 하고 찾아뵈야 합니다.

며느리는 곧 종인냥 무조건 시댁에 가면 우선 부엌부터 찾아가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당연히 며느리의 몫인냥 생각하는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런 사고방식의 밑바탕에는 여자는 결혼을 하면 친정에서의 호적에서 빠져나와 시댁호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시댁에서는 들어온 며느리에게 넌 이제 이집 사람이다. 우리 문중에 들어왔으니 이집 귀신이 되야한다고 생각하죠!
그리고 딸을 시집보낸 집에서는 호적에서 지워진 딸의 이름을 보며 가슴아파 하십니다. 저의 아빠도 그걸보고 통곡하며 우셨답니다. 왜 딸가진 부모님들도 똑같이 딸을 사랑하고 당신들 몸보다 아끼며 사랑하며 키웠는데 그런 마음의 상처를 받아야 합니까?
그런 제도부터가 명백한 남녀차별입니다.

그렇지만 시댁문중에 들어왔다고 해서 인간적인 대우를 해 줄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할 사람이 들어온 듯 대할 뿐.

명절에도 시댁일로 친정에 못가는 주부들이 많습니다.
간다고 말하는 것 조차 무슨 죄인냥 생각이 드는건 무슨 이유에서 일까요?

왜 여자는 결혼하면 시댁호적으로 들어가야 하나요?

결혼을 함은 한 여자와 남자가 성인으로 만나 하나의 독립된 가정을 만들고 그 속에서 자녀를 낳고 키워가는데 그럼 독립된 호적을 만들어야 하는것 아닌가요?

도대체 이런 제도 서양에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어떤 나라는 아이의 성도 남편의 성을 무조껀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두 성을 모두 함께 쓰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무조건 남편의 성을 따릅니다.
그로인해 아이를 낳으면 이 아이의 남편 집안의 아이라고 못을 박습니다. 설사 헤어지게 되도 이 아이의 성씨가 뭔데 니가 데리고 가냐?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 아줌마들! 이세상의 반은 여자인데 여자가 왜 이렇게 남자의 틀속에서 주장도 못하고 살아야하나요?
남자들은 처가집가도 손님 대접받으며 씨암닭 잡아준다고 하는데 저 여지껏 시집와서 한번도 음식대접 받은적도 없고 제가 뭘 좋아하는 지도 아무도 모릅니다. 음식대접은 커녕 저 자신은 안먹어도 시댁식구들은 차려주고 설겆이까지 담당해야 합니다.
그렇게 대접받으면서도 남자들은 처가집 가는걸 무슨 큰 인심쓰듯 하고.... 우리모두 이 이상한 호적제도 폐지합시다.

이런 근본적으로 뿌리박힌 남녀차별이 있는데 무슨 다른 평등을 위해 노력합니까? 우선 가장 근본적인 이 문제부터 평등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줌마들이 뭉쳐 일좀 냅시다.
아이성도 둘다 쓰거나 선택해서 쓰도록 주장합시다.
그래야 우리 정서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시댁귀신이 되야하는 말들이 없어질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도 시댁에 소속된 종이 아닌 떳떳한 한 가정의 주인으로 살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