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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습니다...님 보세요..


BY 저도 그랬지요 2000-06-28

이제서야 님의 글을 읽고 늦은 답글 올립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전 너무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저두 똑같은 경험을 했기에...

그때 전 둘째 아이를 임신중이었지요. 그런데 어머님께서 점을 보시고 오셨는데 그아이가 여러모로 안좋은 아이랍디다.

마찬가지로 지우라고..아이는 또 가질수 있다고..

그땐 아직 시댁이 너무 어려운 상태라 감히 한마디 대꾸도 못하고 남편과 전 병원을 다녀왔지요. 사람이 사는데 어찌 좋은 일만 생기겠습니까? 분명 안좋은 일도 생길찐데 그 일들에 대한 멍에를 지고 태어나는 아이가 되겠다 싶었지요..

그때 전 제자신의 너무 싫었습니다. 어쩜 내아이를 내가 지키지 못하고 이렇게 어이없이 하늘로 보낼수 있는걸까. 왜 어머님께 한마디 대꾸도 못하고 죄없는 아일 보내야 했나..

역시 남편도 할 말을 잊었었지요. 하지만 남편은 감히 부모 말씀을 어길 수 없는 바보같은 효자 였지요..

그리고 나서 일년후 가진 아이는 자연유산이 되었습니다.

정기검진을 받으러 간날 느닷없이 심장이 안뛴다고 하더군요.

또한번 무너져내리더군요. 그 아이를 그렇게 보낸 죄값이 이렇게 오는구나, 이 많은 죄를 어찌 다 갚을 수가 있을까...불쌍한 나의 아가들...참 많이 울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원망, 그것을 거부하고 지켜주지 못한 나의 나약함....

님...지키세요..절대루 허망하게 보내지 마세요. 더구나 님은 5년만에 가진 소중한 아기인데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참 잔안하군요..

그이후 말씀은 안하시지만 저희 어머님 많이 후회하십니다.그리고 생각도 바꾸셨구요.점을 취미삼아 보시던 분이 이젠 끊으셨지요..

그아일 낳았으면 지금 6살일텐데..평생 가슴에 남을 아이랍니다.

절대루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스님은 분명히 님이 아기 가지기 전에 하신 말씀이지 배속에 있는 아일 지우라고 하시진 않았을거예요.

제가 아는한 스님들은 한낱 미물도 소중히 여기시는 분이십니다.
님의 시어머님두 늦지 않게,울 시어머니처럼 지난후에야 깨닫는, 그런 어리석은 판단을 접으셨으면 정말 좋겠네요.

님...힘내세요.무서워하지마세요. 그아이의 엄마는 님입니다.님이 지켜주셔야해요..

같은사연을 읽고 마음아픈 아줌마가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