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남편이 잡혀 있는 방배 경찰서로 다녀왔답니다.
이른아침 비는 왜 그리 슬프게 오던지...
어린 둘째를 안고 우산을 받쳐든 내손이 떨리고 있음은
남편의 모습이 아른거리더군요.
지하철를 3번 갈아 타고 가면서 생각을 했죠.
저는 롯데라는 회사가 안전 장치 되어있는 의자라고 생각하고
저희4가족이 앉았는데, 난데없이 옆 안전 장치도 없이 뒤에서
밀어 버리면 앞으로 쓰러 지는 고물의자였음을 알것 같았읍니다.
면회도 않되는 그들, 우연히 화장실를 향하던 남편을 본순간
눈물이 났답니다.
어린아이를 업고 땀을 흘리며 서있던 까닭일까요?
형사가 잠시 얼굴만 보고 가라더군요.
울지 말아야지 울지 말아야지.
몇만번 되새긴말..
남편은 노동 쟁의 투쟁중에도 저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답니다.
"우리는 민주적으로해. 남북회담 있을때는 밖(여의도)에서 하고
민주 노총이 와도 우리는 민주적인것을 원하니 과격 해지기 전에
돌아 가달라고 해서 민주노총이 그냥갔다고."
무엇이라 해야 합니까.
왜. 왜. 왜.
마음이 아프고 쓰리다 못해 무슨 욕이라도 실컷 하고싶어요.
누구 에게 하소연 하고싶기도 하고요. 길가는 아무나 잡고.
전 결코 롯데 용서 하지 않아요.
피흘린 노동자들 그피의 댓가가 꼭 있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