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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Tea)에서 차(Car)에 이르는 幸福


BY 감순2 2000-07-01


못 말리는 행복론자 이다
차한잔을 마시더라도
그날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찻잔을 고르기에 고심한다
딸아이에게 '차한잔 마시자!' 그러면
장난스럽게 찻장앞에서서
'엄마 오늘은 무슨 찻잔 에요?' 하고 묻는다
더운 날에는 청푸른색을 띄운 그것을 고르고
추운 날엔 두툼한 빗살무늬의 찻잔을 고른다
울적한 날은 화사한 꽃무늬 본 차이나를 택하고
고향생각 날 때면 롯데에서 산 터무니없이 비싼 그 잔을 택한다
내 딸은 마치 어린아이 달래듯 '이거요? 저거요??' 하며
웃음 짓는다
그렇다고 다방의 미스 킴처럼 항상 미소 띄우며
찻심부름 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거만하게 '커피 스펠링 맞추면 타드릴께요' 한다
그러면 어쩌겟나 치사하지만 편안히 얻어 마시려면
C,o,f,f,e,e 라고 말하는 수밖에...
이렇듯 훈련 잘 시킨 덕분으로
딸들에게 커피한잔을 얻어 마시면서도
행복해 하며 산다.

우리집 차는 기아 세피아이기에
Made in Korea 인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다른 한 대는 누가 버릴 것 얻어서
약간의 손을 보앗는데
효자 노릇 단단히 해서 그 또한 행복하다
내게 잇는 것만으로 즐기며 행복하면 그뿐이지
애써 남의 것과 비교 해가며
불만족하게 살 필요가 잇겟는가?

과일상자를 열어도 그렇다
처음엔 아까운 마음에
상한 것 못난이부터 골라 먹엇는데 그게 아니더라
잇는중에서 가장 예쁘고 맛잇어 보이는 걸로만 골라 먹엇더니
전자는 항상 제일 맛없는 것을 먹는 격이요
후자는 언제나 가장 맛잇는 것만 먹는 격이니...
그래서 난 습관처럼 후자 쪽을 택한다.

억지스러운 나의 행복을 누가 말리겟나
행복하자고 덤빌랴 치면
차(Taa)한잔에서부터 차(Car)에 이르기까지
행복 투성이 인걸...
幸福은 결코 멀리 잇는 게 아니로되
가까운 곳에서부터 찾아야 하지않을까
손해볼 것 없나니
그대들도 실천해 보시길....

감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