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님께 드리는 편지 열에 아홉은 '이게 안돼요. 저게 안돼요' ...'...좀 해주세요...'
나름대로 고충이 많으실줄 압니다.
그래서 망설였는데 그래도 결심을 하고 오니 벌써 편지가 꽉 차서 혹시 못 보실까봐 다시 제목을 정하고 씁니다.
네. 그래요. 감순 2 님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아줌마에 처음 와서 쭈빗거리고 있을 때 처음으로 만나게 된 좋은 친구입니다. 물론 나이는 저보다 한참 많으시지요.
감순 2님은 하루에 9시간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왔다 갔다 하면 하루에 10시간은 일하는데 쓰시겠죠?
게다가 미국살면서도 김치까지도 반드시 담궈드신다고 합니다.
직장 생활, 집안 살림......
그것만 해도 시간이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타자가 익숙하지 못하셔서 제가 10분이면 칠 내용을 1시간이나 걸리신다고 합니다.
즉 감순 2님은 잠잘시간을 아껴가면서 아줌마에서 시간을 보내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순 2님은 마흔 살에 이민을 가셨는데. 고향을 떠나보지 않은 사람은 그 외로움을 모릅니다. 게다가 미국입니다.
미국사는 제 친구는 재미있는꺼리 많을 나이인것 같은데도 늘 한국을 향한 그리움에 목이 매더군요. 저같으면 오히려 미국이 재미있을것 같은데도요.
감순 2님이 그러시더군요.
전에는 사는 게 재미도 없고 늘 한국을 향해 전화도 하고 편지도 쓰지만 늘 그리움이란 놈때문에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았는데 여기 아줌마를 알게 된 이후에는 신기하게 그 병이 사라졌대요.
부산에 사는 저도 마찬가지예요.
아줌마닷컴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
언제고 기회가 닿는다면 보답하리라......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자님도 나중에 부산에 오시면 제가 맛있는거 사 달라는 대로 다 사드릴 계획도 가지고 있어요.(^^*)
안 그래도 영자님 소식 알려달라고 올릴 참이었는데 소식이 궁금합니다. 언제쯤 퇴원하시는지, 지금 경과는 어떤지....
꼭 좀 알려주셔요.
아무튼
그래서 감순 2님은 수다천국때문에 자기도 아까운 시간을 '퇴출'이라는 단어와 씨름하시면서 2달을 참아오시다가 아마 운영진께 편지를 쓰셨나 봅니다.
뭐시 잘 안돼서 컴이랑 씨름하다가 몇 십분 지나버리고 결국은 포기하고 돌아설때...... 그 기분 잘 아시죠?
그것도 허구 헌날......
수다천국이 안 되면 다른 데서 만나야 하는데
집 놔두고 남의 집 전전하기도 딱히 내키는 일은 아니고요.
다른 사람은 다 잘되는데 콜로라도에서 오는 한 사람때문에 운영자님께 편지쓰고 컴플레인 하기도 죄송해서 그동안 그냥 있었는데, 어제는 진짜 폭발할 정도로 열받으셨나봅니다(^^*)
아줌마닷컴이 단순한 회사가 아니라 아줌마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보람있는 회사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서(아부하면서. ^^*) 영원히 우리 곁에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고맙다는 말씀도요.
에궁. 감순 2님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웅변원고가 되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