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는 지금쯤 학교에 갔겠네요.
우리 시작은아버님 이름이 '원재' 라고 하시는데.....
막내라 지금도 고모님들은 가끔씩 '원재'가 어떻고... 그러셔요.
혼자 노시는 거 좋아하신다구요?
저도 그래요.
뭐 그렇다고 왁자지껄하는 걸 꼭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걍 혼자 있으면 혼자 있는대로
여럿이 있으면 여럿 있는대로.....
사실 지금도 혼자 노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남보기에는...
컴에 빠져가지고......
저는 혼자 잘 다녀요. 영화, 쇼핑, 밥먹기....
집에서도 혼자 잘 놀아요.
인터넷에 빠지기 전에는 주로 책읽고, 신문보고....
아기때문에 산책할때 외에는 저자신을 위한 외출은 힘이들구요.
혼자 아기데리고 한 시간 정도 매일 매일 산책하는데 점심은 늘 밥맛이 없어서 밖에서 사먹을때가 더 많아요.
우리 큰 애도 영악(?)하거나 그런 면은 없어요.
좀 무르고 순하다고나 할까요. 그러니까 유치원 사진 찍을때도 아마 뒤로 밀렸을 거예요.
그런데 노는 건 잘 놀아요. 하루종일 놀아도 안 지치고 놀거든요. 이것 저것 참 재미있게도 놉니다.
성격은 좋은 편이구요.
언어전달같은 것도 토씨하나 안 틀리고 전한답니다. 4살인데 그래도 5살 반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아마 원재도 깔끔한 엄마밑에서 잘 커서 그럴거예요.
특별히 나쁜 쪽으로 자극받을 일이 없으니까요.
우리 동네 우리 아들이랑 비슷한 또래가 있는데 우리 큰 애보다 몇달 빨라요. 그러니까 5살이죠.
그런데 그 애는 엄마한테 빗자루로 맞대요. 아무리 애지만 길가에서 큰 소리로 욕하면서 빗자루로 엉덩이를 때리다니......
사람들이 쳐다보고.... 애도 자존심이 있을텐데......
전 애들 때리지는 않습니다.
프랑스사람들은 말로 못 알아들을 나이에는 가차없이 때린다는데 저는 때리지는 않아요.
말로 하고 설명하고 설득하고 그래도 안 되면 화 내거나 소리는 지르죠.
일단은 말로 하자는 주의입니다.
공중도덕도 그래요. 제일 처음에 그 애가 어긋나는 행동을 할때 지적해주고 가르쳐주면 애기라도 말귀 알아듣는다고 생각해요.
자꾸 교육을 시키니까 어느 정도 되던데......
이렇게 얘기하면 우리 애들이 순해서 그런거라면서 별난 애들 만나보라고 비웃는 사람도 있을 줄 압니다.
아무튼 자식 농사는 장담하는 거 아니라니까...
지금 현재상황은 그렇다는 이야기예요.
애들. 교육이야기 하면 밤도 새울수 있을거 같아요.
칼같은 성격이시라구요.(^^*)
전 아직 그런 말은 한 번도 못 들어보았어요.
오히려 우유부단한 제 성격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었지요.
있잖아요.
왜 할 수없이 약속은 해 놓고 나중에 무지 고민하다가...
안 지키는 적도 있고......
중학교때 사촌언니한테 신용이 없다는 말 듣고 너무 충격받아서 무지 노력많이 했어요. 한 10년 의식적으로 노력하니까 그래도 이젠 많이 나아졌어요.
제 성격 지금은 많이 고쳤어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좋고 싫은 거 말하려고 노력 많이해요.
그리고 이야기한 건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고.
아무리 사소한 이야기라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전 빈 말하는 사람 딱 질색입니다.
말만 번지르한 사람도요.
어제 이야기한 그 친구도 빈 말을 잘 해요.
말로만 그러는 친구 있잖아요.
그 자리에서 말로만....
그리고 나중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금의 전 차라리 딱 부러지는 사람이 좋더라구요.
물론 따뜻하면서도 신용있고 약속 잘 지키고 분명한 면이 있으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둘 중의 하나 택하라면 차라리 칼같은게 나아요.
아주 작은 걸 소홀히 하는 사람은 큰 것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이야기한 그 친구...
사실 제가 고민도 좀 했는데요.
이제는 정말로 안 만날 겁니다.
옛 추억이 있는 친구...
그래요. 중 1 어린 나이였지만 가을날 그 친구랑 이대캠퍼스에 가서 낙엽도 줍고 우리 이 다음에 이 학교에 오자...하고 손가락도 걸고.
그린 하우스에 가서 빵도 사먹고 오리지날 튀김집에서 튀김도 먹고... 초겨울 서로 장갑도 선물하고....
그리고 편지도 주고 받고요. 글은 예쁘게 쓰는 친구였어요.
그런데 애가 그 때뿐이예요.
다른 면은 그렇게 깍쟁이고 이기적이고 얄밉고.....
옛 추억때문에 제가 미련을 못 버리고 연락오면 만나고 그랬는데요.
이제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 때의 그 어린 시절의 그 애와 지금의 그 애는 이름만 같을 뿐 분명히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요.
다른 사람한테 연연해 할 필요없잖아요.
만나서 기분좋은 친구들한테 마음쓰기도 아까운 시간에, 만나고 나면 불쾌한 여운때문에 기분나쁜 친구한테 더 이상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
그 애는 나를 좋아한다기보다 이용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친구로서의 유대감은 별로 못 느끼겠고, 자기가 필요할 때 연락해요. 작년처럼 부산에서의 숙소가 필요하다던가, 정보가 필요하다던가... 뭐 이럴때 말이예요.
또 하나 있다. 결혼식때 하객이 필요할 때도 있었구나.
아무튼 이야기 다 하자면 엄청 긴데... 저나 되니까 그 애랑 이렇게 지지고 볶고 역사가 있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이렇게 긴 세월 속 끓이지도 않았을 거예요.(^^*)
오히려 이젠 마음이 홀가분하네요.
아.
그리고 남편은 전문대 교수입니다.
경영과에 있어요.
그래서 4년전 이사온 거예요.
한국통신 연구원이었는데 학교로 옮기는 바람에요.
학부 전공은 경영학이고
대학원 전공이 MIS(경영정보씨스템)이라 경영학이론도 물론 가르치지만 컴퓨터 관련과목도 가르쳐요.
그래서 제가 도움을 많이 받지요.
제가 컴앞에 앉아서 인터넷 쓰는 거 보며"컸다, 컸어..."
가끔 그렇게 놀리죠.
저 작년 겨울 주부인터넷대회도 나갔었어요.(이제 다 나온다 그쵸?)
결과는 예선참가상. 쉽게 말하면 본선탈락.
사실 그 때는 집에 인터넷 들여오기 전이었어요.
마침 컴을 바꿀때가 되어서 바꾸었는데 인터넷으로 주문한터라 배송되는 데 시간도 걸리구요.
명색이 인터넷 대회나간다면서 집에 컴도없이......하필이면 그렇게 시기가 그렇게 맞아떨어지더라니까요.
우체국에 갔다가 직원 꾐(?)에 빠져....
그리고 고급과정(홈페이지작성과 정보검색)에 신청해야 오히려 경쟁자가 없을 거라나?
맞긴 맞대요. 예선은 자동진출 했으니까요.
홈페이지의 ㅎ 자도 모르고 신청해서 며칠동안 부랴부랴....
우선 인터넷 정보검색사 라는 책으로 이론 공부하고...
애들 재워놓고 피씨방 두 번 가서 정보검색 이랍시고 좀 해보고
시험 전전날 컴이 들어와서 남편한테 부랴부랴 '나모'좀 배우고...
그런데 그게 됩니까..
아무튼 이때 이론 공부한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안 그러면 이렇게 사실 공부해 지나요.
오래간만에 시험공부하는 기분으로 새벽을 밝혔답니다.
물론 모르는 거 남편한테 물어가면서요.
낮에는 학교로 전화해서 묻고요.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래도 예선참가했다고 시계하나씩 주대요.
올해하면 또 나갈래요. 예선만 참가해도 선물주니까요.(^^*)
오늘은 수다가 좀 길었죠?
제가 이래요.
제 자랑 할 일 생기면 입에 침 튀겨가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니까요.
JUNG 님도 이번에 같이 한 번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생각이 있으시면 말씀하셔요.
인상깊게 읽은 책 있으시면 추천도 좀 해주시구요. 아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