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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랑한테는 절대 비밀이야....


BY 예쁜걸 2000-07-04

아침에 세탁기를 돌리는데 마지막 탈수를 하던 중 세탁기 안에서 드르르륵~~ 요란한 소리가 났다. 뭔가 걸린게 분명한데....
세탁기 안의 빨래를 모두 꺼내봐도 세탁기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빨래를 널다 보니... 우째 이런일이!!! 브래지어 한쪽 와이어가 보이지 않았다. 브래지어가 세탁기에 들어간 것(?)부터가 오늘 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A/S를 온 아저씨는 세탁통이랑 동그란 바닥까지 모두 뜯어내고 나서야 그걸(?) 찾아내서 보여주었다.
A/S비는 39,500원??? 이 돈이면 우리 아가 분유가 몇통이야...
작년 10월에 이 집에 이사와서 고친것만도 오디오, 냉장고, 밥솥, 보일러, 변기, 세탁기(오늘 말고 또)... 정말 이 집하고 궁합이 안 맞는건가...
우리 신랑이 뭐 고장났다는 소리만 들어도 질색할 만 하지 않나!! 한번은 수맥이 흐르면 전자제품 고장이 잘 난다는 소릴 듣고 철사를 가지고 수맥체크까지 하고 다녔는데
아! 오늘 날씨도 무지무지 더운데 날 덥게 하는건 왜 이렇게 많은거야.
16개월된 우리 딸은 책상위에 올라앉아 쉬하고.. 응가하고.. 엄마가 쓴 글 다 지워버리고.. 마우스 달라고 떼 쓰고.. 볼펜으로 다리에다 그림 그려놓고...

여러분!! 세탁기에다 속옷 빨지 맙시다. 그리고 39,500원 주고 세탁기 고쳤다고 우리 신랑한테 소문내지 말아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