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60

어찌하면 좋을까요 응답


BY 아리 2000-07-07

이곳에 응답을 보내신 분 들과 대체로 같은 의견입니다.
아버님이 꾸어 주신 돈 갚는 문제도 이렇게 고민하는데 -마치 안 갚아도되는 걸로 착각하고 - 만약 시어른이 몹시 큰 병이나 기타 금전적 으로 책임져야할 사고 같은 것 이 일어나면 그야말로 난리 납니다 믿거나 말거나 저의 경우는 단1원의 혜택도 없이 오히려 빚을 진 상태에서 병든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맞벌이 중에 외출허가를 받아 중환자실 면회시간에 맞추어..
좌우간 막강한 병원비와 아울러 시댁측 병문안 손님은 몽땅 저희 집에서 몇박며칠 묶으시고 사는 게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후 아주 오랫동안 때로 무척 섭섭하기도 하고 나 혼자 무거운 짐을 다 지고 산 것처럼 우울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떳떳하고 지금은 엄청난 명분을 쌓았다는 묘한 쾌감마저 있습니다-물론 부모님에게 그런 표현은 실례지만 -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도 신랑이 뭔지 모르게 과거를 인정하고 덮으며 위기를 넘기는 여유의 토대가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자식을 기르고 있지만 사실 무엇이 아깝겠습니까? 입에 넣었던 것도 도로 주고 싶은 사람이 바로 부모인데 저는 항상 가고 오지 않는 사랑을 나눠 주시는 분은 부모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크나큰 복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돈 보다 더큰 복을 받게 됩니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