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딸은 초등학교 3학년이랍니다.
이 학교에는 '어린이 우체국'이 있어요. 친구들에게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거죠. 물론 어린이 우체국에서 우표를 붙이고 편지를
붙이면 어린이 우체부가 소인을 찍어서 반마다 전달을 해요.
그러다 보니 편지를 가끔 쓰기도 하고, 또 학교에서는 '편지상'을
주기도 해요. 물론 우리딸은 편지상은 못 받았어요. 제일 많이
쓴 친구 1명을 주는 상이거든요.
근데 우리딸이 교장선생님께도 편지를 썼지 뭐에요.
그랬더니 교장선생님이 답장을 주셨어요. 아이가 또 답장에 또
답장을 썼구요...근데 우리 아이는 벌써 부터 엄마에게 자기가
쓴 편지를 안 보여주지 뭐에요. 조금은 섭섭한 마음도 들기도하구요.
이 공간을 빌어서 우리딸이 교장선생님께 받은 편지 2통을 공개
하구싶어서요. 어쩜 교장선생님께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우리아이 교장선생님께서 요기 아줌마방까지 와서 보진 않겠지요.
참고로 전 아이가 교장선생님의 편지를 받아 올적마다 아이 학교
홈페이지에다 올렸어요...글쎄 교장선생님이 아무 말씀도 안하시는
것 보니까, 제가 크게 잘못한것 같지는 않네여.




귀여운 공주님 하은이 보아라



이제는 날씨가 무척 더워졌구나.
낮에는 공부하기도 무척 힘들 것 같은데 하은이는 건강하
게 열심히 공부 잘 할 것으로 믿고 있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우리가 기다리는 여름방학이 시작 될
텐데 그때는 가족과 함께 새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시원한 바
다나 숲이 우거진 산으로 피서를 갈 계획도 세워보렴.
참 네가 보내준 편지는 아주 반갑게 잘 받아 보았다. 그런
데 바빠서 답장이 늦어 대단히 미안하구나.
편지의 내용도 좋았고 글씨도 아주 잘 썼더구나.
하은이는 식물에 관심이 많다고 했는데 정말 좋은 취미를
가지고 있구나. 교장선생님도 식물 가꾸기를 아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식물을 정성과 사랑을 주면 준 만큼 주인에게 보
답하는 성질이 있는 것 같더라.
너의 집에서 가꾸는 강낭콩도 이제는 열매가 많이 달렸겠
구나. 정성껏 가꾸어 보아라.
하은이는 동생도 무척 사랑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정말 잘
하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는 일도 아주 중
요한 일이란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부모님의 뜻을 잘 따
르는 일이란다.
그럼 더욱 건강하게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기 바란다.
안녕!

2000년 6월 9일
학교장 서 강 춘






부현동의 귀여운 공주님 하은이 보아라



하얗게 부서지는 시원한 파도가 여름방학을 기다리는 하은이를
무척 보고 싶어하겠구나. 그 동안도 열심히 공부하며 건강하게 잘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
지난 6월 15일에 하은이 편지 받고도 이렇게 답장이 늦어서 무척
미안하구나.
네가 기르고 있는 강낭콩은 지금 잘 자라서 콩꼬투리가 여물고
있는지 궁금하다. 콩이 열리면 나한테 준다고 한 약속만 기다리고
있단다.
학교에서 기르고 있는 여러 가지 채소도 모두 너희들을 위한 것
이니 자주 가서 자라는 모습을 관찰해주기 바란다.
너는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좋은 계획을 세웠겠지? 나는
읽고 싶었던 책을 읽고 시간이 되면 여행도 해보고 2학기에 더 좋
은 학교를 만들 계획도 하려고 한다.
하은이는 훌륭한 엄마와 아빠를 모시고 있는 것 같아서 무척 자
랑스럽겠다. 항상 아빠 엄마 말씀 잘 듣고 동생과도 사이 좋게 생
활해 주기 부탁한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