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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밤중에 팔뚝물려......


BY 해피베리 2000-07-16

아닌 밤중에 팔뚝물려....

요즘 내가 컴 배운지 얼마되지 않아 한창 컴퓨터에 빠져있어요.

그래서인지 남편이 하는말 "컴퓨터 과부는 들어봤어도 컴퓨터

홀애비는 못들어봤네" 하더군요. 이런말 있잖아요

늦게 배운 도둑이 날새는줄 모른다고

내가 요즘 딱 그짝났지요

남편이 잠꼬대 까지 했어요 자는데 느닷없이 나를 때리는 거여

요 놀래서 일어나 왜 때리느냐고...

예전에 팔뚝물린적이 있어서 캐물었어요 자꾸,

누군가가 나를 잡아가더래요

꿈속에서 치고박고 싸웠나봐요 그덕에 내가 한방 맞은거여요

팔뚝물린거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몇 년전의 일이었어요 기분좋게 팔베개 해서 잠에 들었어요

한참을 잤어요

느닷없이 팔을 꽉 물었어요

자면서까지 자기방어의 본능이 살아날줄이야....

아무튼

난 손을 휘둘러 무는 쪽으로 때렸어요

고덕분에(히히) 남편의 뽈따구를 때렸다아입니꺼

놀래서 일어나 불켜고

"미쳤능 갑다 와~아 내를 뭅미꺼 미우면 고이 밉다커지

육식을 좋아하더니만 인자 마누라까지 고기로 보이나

와이카노~~"

"아이구 아파라..." 조잘조잘 했지요

남편은 어리벙벙... 비몽사몽...

나의 고함소리 뺨맞은거에 놀라 꾸던 꿈 다 잊었다고 했어요

그 시각이 새벽 3시반이라 다시 자야 해서 잠을 청했어요

남편은 등을 돌려 눕더라구요 무섭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나를 보고 자라고 했더니

그냥 자라고 하면서 끝까지 등보이고 자더군요

나중에 알았지만 꾸던꿈 다시찾아 볼라고 그랬대요

한참을 누워 있어도 잠은 오지 않고

이사람이 다시 꿈을 되살려서 또 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겁이 덜컹 났어요

조용히 일어나

"나 아이들방에서 잘란다"

"어 가서 자라"

"치 미안하단 말한마디 없네..."

베게가지고 아이들 방에가서 누웠다

그래도 눈은 말똥멀똥

"혹시 저사람이 옆에 물사람없어서 여기까지 물로오모 우짜꼬"

다시 일어나 문을 꼭 잠그고 잤다

아침에 물린 곳을 보니 정말 어이없었다

금방 피라도 터져 나올듯이 아래위로 4개씩 이빨자국이....

오.. 마.. 이.. 갓

그날로부터 상처가 나을때까지(2주정도) 목욕탕을 가지못했다

자기는 회사서 동료들에게 꿈얘기 하고

박장대소하고 웃었다고 했다

(아마도 40대 중반의 남자분들 오만가지 생각을 다 동원해서

그렇게 박장대소까지 했는지도 모를일...)

그꿈은 지금까지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두고 보이소 내 꼭 복수할랍니데이~~~

계절이 겨울이라 다행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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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이런일 겪으신 분들 많으실 거예요

== 해피베리 (이희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