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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절 좀 위로해 주세요.!! 내가 왜 여자로 태어났는지---


BY 빵빵빵 2000-07-19

후덥지근한 날씨에 비라도 후련하게 쏟아져 주면 좋으련만--,
여전히 빗줄기는 보이지 않네요.
오늘 아침 너무 화가 나서 이렇게 마음을 털어놓아요.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 땀을 뻘뻘, 삐질삐질 흘리며 와이셔츠
5장을 다려놓았어요.
아침에 출근하려는 남편이 입으려던 와이셔츠가 왜 하필이면,
한장은 단추가 떨어지고, 또 왜 한장은 뭐가 묻어있었는지--
거기까진 좋아요. 제 불찰이었으니까요.
물론, 깨끗한 와이셔츠도 있었죠.
근데, 막 불호령을 하는거예요. "네가 집에서 하는일이 뭔데,
도대체, 제대로 하는일이 뭐냐, 정신을 어디다 팔고 일을 하는거냐"---- 중략--
네 참, 귀가 막혀서, 저도 화가 나서 그랬죠.
"내가 뭐 식모냐, 그렇게 잘하면 자기가 앞으로 직접 다려서
입어라."
그말에 남편은 불이 붙었고," 미안하단말, 한마디면 돼지,
난 뭐 밖에서 놀다오냐,
저 싸가지없는거 말하는것 좀 보라구요."
전 너무 기가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화장실에 가서 엉엉 울었죠.
제가 능력이 없어서 일이 않하는것도 아니고, 맞벌이 하다보니,
육아에 가사에 너무 감당하기가 힘들어서, 결국은 내가 일을
접은것인데---,
왜, 이모든것이 결국엔고스란히 여자몫으로 돌아오는것인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다들 잘 아시지만, 여자들 집에있다고 하루종일 노나요?
단, 1-2시간도 자기시간 갖기가 힘든게 주부들 아닌가요?

정말, 서럽고, 서글프고, 슬프고, 착잡하네요.
내가 왜 여자로 태어났는지---,
누가 저 좀 위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