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3

방학 과제물 ...자원 봉사는 말그대로 자원 봉사라고....


BY 이민경 2000-07-24

'뚜,뚜,뚜~

딸각! "네 충북 재활원 입니다."

"여보세요! 자원 봉사의 대해서 문의좀 하려고 하는데요?"

"네! 말씀하세요!"

"아이가 중2와 초6인데요! 제가 같이가서 정기적으로
자원 봉사를 하려고 합니다."

"아!그러세요! 그런데 어쩌죠? 지금 방학중이라
고등,대학생들이 아마 학점이나 내신점수 때문에
자원 봉사를 하겠다는 신청이 너무 많아서 현재 인원이
오바되서 더이상은 받을수가 없고요!
방학 지난다음에 신청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이것이 오늘 아침 나의 전화통화 내용이다.

지난주부터 두번을 걸어서 오늘 아침 겨우 통화를 한 결과

에구~ 한숨이 절로...

몇해 전부턴가 아이들 방학 과제물로 자원 봉사가 필수 과제로

들어있다.

그것도 초등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관공서나 단체에서는 초등 학생은 물론 중학생의

봉사신청도 달가워 하지 않는다.

관공서나 단체에는 일자체도 그렇고 주어진 일엔 배치된 인원이 다 충당되있기때문이다.

그렇다고 보육원은 시내에 자리 잡은곳도 없고

어딜 어떻게 가서해야 할지 정말 난감한것이 현실이다.

작년 방학때 일이다.

경기도 살때일이다. 남자아이 둘을 정성스레 엄마가

편지를 써서 옆에 거물에 있는 경로당으로 들이밀었다.

아이들이 착하니까 작은 심부름은 할수있고 청소도 시키시고

할아버지 할머니 안마도 해드릴수 있으니 봉사를 하게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서 하지만 결과는 청소하는 사람들이있어서

필요없다. 는 말씀과함께 퇴짜!

아이들이 그렇지 않아도 쓸수러워 엄마의 등떠밈에 들어갔는데

얼마나 창피했을까? 물론 세상에는 정말 자신이 원해서

말그대로 자원 봉사를 일삼아 하시는 분들도 많다

존경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숙제때문에 할수없이 자원 봉사

아닌 자원봉사를 해야 하는 아이들...

무슨 열린교육이니 어쩌니해서 생긴 숙제이지만...

초등학생들이 어디가서 무엇을 해야 한단 말인가?

아이들이 나약해서 못하는게 아니다.

현실적으로 초등학생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곳이 어디있겠나

어디서든 방학숙제 땜에 왔구나 하는 곱지않은 시선을

받으며 이번 방학숙제 우리 아이들은 어디가서 싸인을 받아야

하나... 그나마 작년에는 수해현장 가까운곳에 있어서 그곳에

가서 이틀을 힘겨운 청소를해서 받아왔는데...올해는...

가끔 텔레비젼에 초등학생들 봉사활동을 다루는 프로를 보았다.

그것도 짜여진 대본의 의해서 카메라를 들이데고 하는것이지

현실에선 정말 있지도 않은일이다.

여름특집 으로 짜여진 각본일뿐이다.

이런 교육 현실 어디다가 하소연을 해야 하나요?

자원 봉사는 말그대로 자신이 원해서 해야하는것이 아닌가?

그런데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과제물 어찌해야하나요?

해마다 두번 겪는 엄마와아이의 고민거리 누가 해소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