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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반찬


BY 미시걸 2000-07-27

울신랑은 산골 오지에서 자랐어요
그런디 반찬이라곤 마른반찬만 좋아혀요
서른이 훨씬넘은아니인디도 김치랑 나물을 별루구 거의 마른반찬이죠 울 신랑 시댁은 좀 없이 살아서 가난했다고 남편이 허드라구요
옌날 학교다닐땐 가방이 없어서리
보자기를 허리에 매서 다녔다고
그래서 지가 그랬죠
그럼 반찬물이 다 흐르면 책을 다 버리겄네 했더니
남편말 난 괜찮아 그러데여
왜 도시락 안 가지고 다녔어 했더니
남편말 난 콩가루를 젤 좋아혀서 콩가루만 싸가지고 댕겨 허데요
밥에다 콩가루를 비벼 먹는데요
울신랑은 봄에 쑥떡해먹고 콩가루 남으면 그걸로 반찬이 되거든요 웃기죠
자기만 좋으면 좋타카지 애들도 콩가루에 비벼주라나요
사람 식성은 잘 안바뀌나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