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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일요일아침에..


BY 오즈 2000-07-30


쵸코님..

일요일입니다. 이곳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오는 날씨에 마음이 쓸쓸하신가요. 그래도 오늘은 온 가족이

모여 있을텐데요... 온가족을 위해서 맛있는 음식이라도 만들어

드시는것도 좋겠지요. 쵸코님은 음식솜씨도 좋으시니까요.

오늘 나는 여기 늦게 왔어요. 일요일이라서 조금 늦게 일어나고

아침식사준비랑 주원이 코스프레..여의도 간다고 북새통을 쳐서

그거 뒷마무리 해주고 왔어요. 우리집은 다시 조용해졌지요.

이제부터는 나혼자 마음대로 뒹굴어도 되겠어요. 저녁시간까지.

이렇게 비오는날엔요..생각나는게 있는데요..그건 영화관에

가고 싶다는 거예요. 예닐곱살땐가...밤에 큰오빠 손잡고 영화관

에 간적 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오니까 한밤중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더군요. 우산도 없는데.. 그 어린시절..파란 비닐우산

...억수비엔 금세 찢어져 버리는 우산...그걸 받쳐들고 오빠의

등에 엎혀서 집으로 돌아오던 밤의 기억이 생각납니다. 생각해

보니 비가 내리던날 영화본 기억이 많군요....좋은 사람과

영화보는거 좋겠지요.

쵸코님...성당엔 새벽일찍 다녀오셨다구요.. 그래도 또 바쁜

일이 생길거예요. 잠시도 틈을 주지 않는 주변의 친지들땜에

라도. 어쨌거나 오늘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그러시기를...

그럼 이만 안녕.

(여기 배경미디음악이요..비와 외로움..들으니 좋군요...
쵸코님도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