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요즘에는 도를 닦는 기분이랍니다.
열흘전부터 유치원에 다니는 큰아이가 한달동안이나 방학을
했읍니다. 하루이틀은 괜찮더니 슬슬 발동이 걸립니다.
게다가 남들 다 가는 휴가도 없고, 주말까지 반납하며 일하는
남편 덕분에 저의 하루는 정말이지 숨이 콱 막힌답니다.
남들은 휴가를 어디로 가네 주말이면 어디를 가네 하며
기분이 붕 떠 있는데 저는 그럴때마다 기분이 착 가라앉는
답니다.
사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신랑을 생각하면 미안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하루하루가 길기만 합니다.
두 아이들과 하루를 씨름하고 나면 저녁에는 정신이 멍하답니다.
게다가 제가 사는곳이 바다와 가까와서 조금만 가면 바다인데
이렇게 집에만 있어야 하는 제가 너무 갑갑하답니다.
아이들도 안쓰럽구요. 둘째는 아직 어리니까 잘 모른다지만
큰아이는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집에서만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으니 엄마로써 많이 미안하답니다.
그래서 얼른 여름이 지나갔으면 좋겠읍니다. ( 조금 이기적이죠)
아파트에서 어울리는 아줌마들이 다 휴가를 떠난 이번 주일은
더 그래서 힘이 듭니다. 우리 큰아이에게 기억에 남는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글쎄 좋은 생각이 아직 안나네요.
생계를 위해 힘들게 일하고 계신 분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겠지요. 저도 알고 있어요. 이렇게 불평을 늘어놓고 나니
조금은 기분이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저같이 아이들과 이 무더운 여름을 씨름하며 나시는 엄마들
모두 다같이 화이팅해요. 화. 이. 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