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오후 세 세쯤.
날씨는 왜 그리 덥든지... 정말 무쟈게 푹푹 찌드만요.
남편과 막내 아들과 셋이서 광주에 올라오고 있는 도중이었습니
다. 에어컨을 가동 시키다가 평소 멀미를 하는 아들 녀석때
문에 창문을 열고 오니 뜨뜬 미지근한 바람이 솔솔 낮잠을 부추
키대여.
식곤증도 한 몫 거들어 강진에서 부터 꾸벅 꾸벅 심상치 않는
증세를 감지하고 도중에 있는 청풍 휴게소에서 잠시 졸음을 덜
어 내려 우리집 '최틀러'(독재자)에게 휴식 시간을 청 했지만
앞으로 GO! GO!- (남편은 고스톱의 대가임)
그 후론 아마 내 뒤에 따라 오는 차들이 음주 운전 차로 오해
를 했을 겁니다.
나주 세지에서 샛 길로 접어들어 양쪽에 배 과수원이 즐비한
길을 졸음과 씨름하며 열심히 광주로 광주로 달려오고 있었지
여.
나는 분명히 졸음을 이기고 있다고 생각 했는데 아뿔싸!
어느 순간 아들의 엄마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 차리고 보니
내 차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도 길섶에 쳐 박혀 있는게 아닌
가!
내 자리는 운전석에서 튕겨 나오며 앞 유리에 머리를 헤딩하고
(유리는 왕창 박살 나 있었음)조수석에 남편에게 안착하자 졸고
있던 남편은 사태를 감지하고 열려진 창문으로 탈출하여 시동을
정지하는 응급 조치를 취하고 있었음.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다. 내가 얼마나 졸면서 운전하고 왔는지를
....
황당하고 웃음이 나오는건.운전석에 있던 내가 왜 조수석에 앉아
있는 가를 깨닫기 까지 기막히게 어리둥절 했던 느낌. 그 느낌이
정말 나를 기막히게 했다.
생각하면 어디 이 보다 더 오싹한 납량 특집이 있으랴!
도색까지 새로 마친 내 새(?) 차를 두고 이웃들은 말한다.
잠깐 낮 잠 한숨 졸고 나니 새 차로 둔갑 했노라고.ㅋㅋㅋㅋㅋㅋ
모든 운전자 여러분! 피곤하면 잠시 쉬었다 가세여.
졸음 운전 그 거 정말 아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