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문닫는다는 말만 나오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제발 우리 아이들 아프지 말았으면 하는 우려의 마음과 문 열었다는 말이 뉴스에서 나오면 아! 이제 아파도 되겠구나..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에 기가 막혔다. 전에는 병원 문 닫아도 약국에서 웬만큼 약을 지어 먹었는데,이젠 처방전이 없으니 약도 안지어 주더라..
병원은 문닫고 약국은 약 안지어 주면 아픈사람은 어쩌란 말인지..
며칠전부터 아이가 얼굴이 물집이 잡히더니 온 얼굴에 퍼져 나갔다. 병원이 거의 문을 닫은 울산에서 약국에 가보니 연고도 하나 안주고 병원엘 가라했다. 토요일 아침 아홉시에 두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 보건소는 한다는 소릴 들었던것 같아서..그런데 보건소에서도 소아들은 안 봐준단다. 거기 직원이 울산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택시를 타고 울산병원으로 갔다. 거기서 당한 불편함은 참 도를 넘더군.. 이리저리 힘겹게 다니시는 노인들을 보니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집에 오니 오후 세시였다. 그동안의 불편함은 말 하지 않으련다. 난 내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다. 3200원이면 될 의료비를 만원에 택시비 왕복 2만원을 들여가며 6시간만에 돌아온 나는 하루를 끙끙 앓아야 했다... 첨이라 시행착오가 있는건 당연 하지만 뭔가 꼬여 가기만 하고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것만 같은 현실에 갑갑하다.
누가 잘하고 못하는 것을 따지는 것도 이제 식상하다. 힘없는 국민의 한사람으로 아!하고 소리 한번 질러 보지 못하는 나는, 물떠 놓고 우리 아이들 제발 병원 문열때 까지라도 아프지 말게 해 주십시요..하고 빌고 싶은 마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