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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MD님 꼭 보세요


BY 몽돌 2000-08-06

초등생 사내아이 둘을 둔 40세의 주부입니다
우리 큰아이는 장래희망이 의사 입니다
소아과 의사가 되어
아프리카나 아시아 빈민국으로 가서 슈바이쩌 박사처럼
희생하며 봉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합니다
MD님도 어렸을땐 이런 생각들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꿈을 이루기위해 10대 20대 시절의 청춘을 다바쳐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언젠가 한번은 겪어야될 과도기 인것 같습니다
정부도 의사도 약사도 누구의 잘잘못이 아닌 우리국민의 한발
진보를 위해 서로 참고 노력하여 올바른 의약분업이 되도록 힘써야 할때라고 생각합니다
MD 님 이 나열하신 의사로서의 그 고충 누구보다도 잘압니다
간호사로서 10여년 병원 생활 하며
인턴 레지던트들 에지간히 왕따 시켰습니다
새우잠에 토막잠 자는데 호출해서 불러대고...
수술장밖에서 만삭의 몸으로 졸고 서 있는 레지 선생님께
의자 하나는 못 권할망정 이것 저것 요구하고...
뉘 집의 귀한 아들 딸들인데...
이제 내아이가 의사가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있기에
더럭 겁이 납니다
보호자들에게 당하고 간호사들에게 만만찮게 치일 그런 현장들이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하지만
의사 뿐 아니라 어느 직업이나 힘든 고충은 있지 않습니까
경찰인 내 막내동생은 어떤 날은 밤새도록 '야! 이새끼야''XX 놈' 소리를듣고
제복 단추가 사흘이 멀다하고 뜯겨서 옵니다
이파리 4개 짜리가 이런데
그 밑에 사람들이야 안봐도 뻔하지 안습니까
'니가 의사가!'하던 사람들도
결국 급하면 '의사 선생님!'하면서 매달립니다
거칠고 힘든 일하면서도 홀대받는 수련의 이지만
도를 닦는 심정으로 묵묵히 노력 하신다면
어느새 존경과 신망 받는 직업인이 아닌 진정한 醫師로서
거듭 나실겁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 당당 하셔서
부디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