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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맞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BY 말만 새댁 2000-08-12

저는 결혼한지 두달하고도 8일밖에 안된 진짜진짜 새내기 주부입니다. 그런데 요즘 전 너무 힘들고 살기 싫어져요...
연애시절에도 저희는 곧잘 다투고 싸우고 그랬거든요 근데 결혼하면서 더욱 심해지는것 같아요....막 죽을 생각도 하게된다니깐요.....부모님한테는 죄송하지만....

제가 회사를 다니느냐고 친정집 근처에다 보금자리를 구했는데
첨에 그러라고 하고서는 싸우면보면 "너네집 가~ 가깝잖아.."
이런말이나하고...사실 친정집에 자주갈려고 그랬는데 회사에서 퇴근해서 간다는게 어디 그렇게 쉽겠어요? 한달에 두번 정도밖에 못가요....

신랑은요 회사일 힘들다고 집안일은 하나도 안하고요.....
도와달라고 하면 회사그만두라고 소리만 질러요...
내가 다니고 싶어서 다니는 것도 아닌데..... 저희 대출받아서 전세구했거든요.... 신랑 월급으로는(회사 들어간지 4개월밖에 안되어서 수습기간동안에는 80도 안됐어요...)택도 없는데도.....집안일 하는게 힘든줄 알면서도 손하나 까닥하지 않고...물만 마셔도 컵쓰고 설겆이 그릇에다 넣어놓고....(대부분 한번 물에 씻어서 다시 올려놓잖아요...)
정말 살기 힘들더라구요....
주위 사람들이 6개월정도 되면 서로 안정되어질꺼라 위로하지만
그건 안정이 아니라 제가 포기하는거 아닐까요?
어제는 복날때 삼계탕 못먹었으니깐 엄마가 신랑이랑 와서 먹고 가라고....그래서 친정에 갔거든요...
먹을거 다먹고 피곤하다며 몸을 이리꼬고 저리꼬고...더 보기 싫어서 설겆이만 끝내놓고 집으로 왔어요...
저는 시댁에가도 일만 죽어라 하고 오는데 저희 부모님집에가면
먹고 그냥 tv만 보고 오면서 뭐가그리 피곤하다고 그러는지...
집에가는길에 회사문제로 또싸웠어요.....
"재수없어...미친년...씨발년.....지랄하네....닥쳐.....등등...
한솥밥먹는 사람한테 재수없어라는 말을 들고, 심지어는 맞기까지했어요.... 두달 조금넘게 살면서 싸운날을 합치면 한달이 넘을거라 생각됩니다... 때리고 욕하고 그런남편을 보고 살고 있으려니 앞이 캄캄합니다...
엄마 생각하며 소리죽여 울때도 많았구요....이러고도 살아야 할까요?
더 기분 나쁜것은 돌아누워있는 내몸을 여기저기 만지는거에요.
아프게 꼬집어서 반응도 보고요... 어리다면 어린 내나이 25에 이런 아픔경험으로 생을 산다는 것이 비참합니다....
그냥 정리를 해버리고 싶은데요 그게 마음대도 되질 않네요...
기분 좋을때는 진짜 잘해주거든요...어떤게 진짜 신랑얼굴인지 잘 모르겠어요....
아직 혼인신고도 안했어요....이런생각하면 안된다는거 잘 알지만 아직 하고 싶지가 않아요....그런사람 밑으로 내이름이 들어간단거....
저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위안도...대책도..
언제 없어져 버릴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