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며느리와 시부모는 자식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한 보름전.. 신랑이 버스를 타고 늦은 퇴근을 했다..
난 저녁상을 물르고 설겆이도 깔끔하게 마치곤.. 혜경이도 재울겸 신랑 마중을 나갔다..
그때가 한 열시쯤..
삼십분정도 밖에서 빈둥거리다 신랑이 버스에서 내리는게 보였다..
"왔어?"
"응. 혜경이는 자?"
"어.. 졸리다구 칭얼거려서 업구 나왔어.. 자기가 안구 갈래?"
울신랑 무쟈게 혜경이 안구 싶어한다..
울 혜경이는 아빠 없는 애 맹키로 아빠한테 안간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글타고 안 안아주는 것도 아니구.. 아빠얼굴 잘 못보는것두 아니구..
하여간 이쁨 안받으려구 별별짓 다하는 혜경이다..
"그래.. 잠들었으니까 안아줘두 되겠지?"
혜경이를 안구 가는 울신랑 넘 행복해 했다..
둘이 도란도란.. 중얼중얼..
집에 도착했다..
어머님이랑 아버님 거실서 TV 보구 계셨다..
신랑먼저 방으로 들어가구 난 사온 음료수 냉장고에 넣을려구 주방에 다녀오는데..
아버님 왈"피곤한 애비한테 애를 안겨오냐?
너 못?榮?
엥? 이기 무신소리..
겨우 5분거리 애기 안겨온걸루 내가 못됐다는 소리까지 들어야 한다구?
난 눈에 불이 들어왔다..
정말 !! 넘 하시는군..
씻고있는 신랑에게로 가서는 틱틱거리며 빨래거리를 던지고는
"야!!(나 열받으믄 울 신랑 이렇게 부른다.. 열 받는데.. 무슨 호칭이 나오겠는가?)
너 이제부터 혜경이 안지마..
니네 아부지가 너한테 안겨왔다구 뭐라 그러시더라..
너 좋겠다.. 좋은 아버지 둬서.."
그 일로 한 삼일 신랑을 갈궜다..
부모님들은 모르신다..
내가 이렇게 신랑 갈구는거.. 기냥 마냥 착한 메느린지 알고 계시지..
그지만.. 내가 울신랑한테 화풀이 안하믄 누구한테 하냐구..
(그럼 우리 신랑은 누구한테 풀지? 에라 내 상관할 바 아니지..)
나두 사람인데.. 속병생기기 전에 풀어야지..
우쒸.. 쓰다보니 또 열받는다..
누가 그랬던가.. 메느리 사랑은 시아부지라구..
천만의 말씀이다..
난 시아버지 사랑 못받구 산다..
울 신랑이 아부지 사람 듬뿍 받지..
"야!! 어이 신랑 너 좋겠다..
너나 효도 많이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