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해의 노래 저녁 강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흐르는 모래에 함께 흘러가는 노래를 들어요. 손톱 끝에 스치는 바람을 마셔요. 이렇게 많은 노래를 내가 불러주는데 네 심장은 왜 쿵쿵쿵 뛰지 않는 거냐고 파도가 한번 무릎을 때리죠. 붉디붉은 커다란 손바닥으로 하늘이 내얼굴을 한번 쓰다듬네요. 하루의 딱 한 스푼만큼만 내 차지가 되는 극진한 고요의 복판에 내가 있고 당신이 있네요. 나에게 들리지 않는 빛의 노래를 들려주려고 있는 힘을다하여 강물에 투신하는 붉디붉은 그대가 있네요. 저녁 강물에 손목을 담그고 앉아 흐르는 모래의 리듬에 몸을 맡기죠. 풀어져 모래가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