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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그곳에 안갈꺼야.. 을왕리


BY waterflower 2000-08-26

참으로 소박한 우리가족은 올여름, 그 찌는 듯한 더위에도
바캉스를 가지않고 은근과 끈기로서 여름을 마치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게 아닌가 보다.
어찌나 바다노래를 부르던지,,,
그래서 새벽밥먹고 을왕리로 향했다.
우리의 고통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7시쯤 도착한 동인천역. 버스 정거장에 하얗게 쌓인 담배콩초
이것은 도시의 탈을 쓴 대형 쓰레기장이었다. 발디딜 깨끗한
한 조각의 땅도 없었다.
그리고 월미도 선착장.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월미도선착장대기실은 비닐로 씌운
천장은 녹을듯 지독한 냄새를 태웠고, 사람들의 무질서는 거의
전쟁통이었다.
그래도 바다냄새에 취해 모든것을 잊으려했다.
바다...
서해안 특유의 탁한 바다가 우리를 기다렸다.
텀벙거리며 노는 아이들 사이로 시궁창냄새가 역겨워보니
해변가 구석으로 흘러내려오는 시꺼먼 생활하수로 모래는
거의 썩어서 역한 냄새를 풍겼고, 둥둥떠다니는 온갖 오물에
여기도 쓰레기장이었다.
그래도 인내심을 갖고 상가에 가보니 물가는 그다지 비싸지 않았으나 상점여자들의 불친절함이 눈에 거슬렸다.
그리고 샤워장 그곳은 가관이었다.
물은 찔찔나오는데 돈은 꼬박이천원씩받고, 능글거리는 그곳에
아저씨들은 젊은 여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들을 음흉한 눈으로
유혹하며,저녁에 놀쟌다....
샤워장은 수납하는 능글맞은 아저씨들이 딱보기좋게 되어 있어
어떤 여자애는 보란듯이 전라의 몸으로 요깃거리가 되고있었다.
을왕리의 하일라이트는 바로 여기였다.
을왕리에서 선착장으로 나오는데 걸린 시간에 평균 한시간인데
우리는 자그만치 5시간이 걸렸다는 사실.
그것도 버스기사가 중앙선을 넘나들며 곡예운전끝에 말이다.
우리가 다녀온 을왕리는 어떤 그곳 섬사람들에 의해 더럽혀지고
있는것이 아니였다.
그곳을 다녀가는 많은 사람들의 수준과 의식이 문제였다.
술취해 비척대고 쓰러져 자는 아줌마, 겁없는 중학생들의 탈선.
이모든것이 개개인스스로가 선진국민의 최소한의 공중도덕은
있어야 할것이다.
우리가 온전히 선진국민이 되는 그날까지
나는 다시는 가지않을것이다.. 을왕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