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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BY 화이트 2000-08-31







당신앞에 나는


글: 이해인


당신앞에 나는 꼼짝도


할 수없는 항아리예요


비켜 설 땅도없는 이 자리에서


당신만 생각하는 길고 긴 밤 낮


나는 처음부터 뚜껑없는 몸이었어요


햇빛을 담고 바람을 담고 구름을담고


아직도 남아있는 비인자리


당신만이 채우실 자리


당신앞에 나는 늘 얼굴없는


항아리 기다림에


가슴이 크는 항아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