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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서----권 영 숙


BY gus 2000-09-01


우체국에서


권 영 숙


멀리서

그리움으로 오는 편지

내 가슴에 내려앉아

눈물이 된다.

계절 마디마디가 아프고

꽃과 구름, 비와 눈

저마다 한 줄 시 되어

흘러내리면

언제나

우울한 샹송이 들리는

너를 만난다.

받는 사람 주소에

적을 이름 없어도

잃어버린 사랑을 위하여

우표를 붙인다.

기억조차 희미해진

앨범 속의 얼굴들

목메어 그리다 노을이 지면

휑하니 구멍 뚫린 바람 탓으로

못잊을 추억에 내가 야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