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잎 가을에게 붙들리지 않으려고 밤중에도 눈을 뜨고 가을잎은 온몸으로 뒹굴기 내기를 한다 온몸으로 나의 눈속에 풍덩빠져 박하분 냄새로 살아난다 박하분 냄새가 내 몸 소까지 흘러들어 나의 영혼전체가 박하 내로 떠오른다 밤의 기슭의 헛간 어둔 헛간의 어둔 가슴 그 좁은 고랑을 가만 가만 비켜서 조금씩 뜨거워져 터지고 있는 가을 옆으로 옆으로 흘러간다 가을은 뜨거운 가슴뿐 손이 없으므로 가을잎을 붙들지 못한다. ------------------------------ ------------------------------
가을에게 붙들리지 않으려고
밤중에도 눈을 뜨고
가을잎은
온몸으로 뒹굴기 내기를 한다
온몸으로
나의 눈속에 풍덩빠져
박하분 냄새로 살아난다
박하분 냄새가
내 몸 소까지 흘러들어
나의 영혼전체가
박하 내로 떠오른다
밤의 기슭의 헛간
어둔 헛간의 어둔 가슴
그 좁은 고랑을 가만 가만 비켜서
조금씩 뜨거워져 터지고 있는
가을 옆으로
옆으로 흘러간다
가을은 뜨거운 가슴뿐
손이 없으므로
가을잎을 붙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