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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BY 화이트 2000-09-02









너에게



-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 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 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