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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똑똑해야 우리 아이의 건강을 지킵니다.


BY 토끼 2000-09-09

저는 14개월 된 아기를 둔 주부입니다..
소아과는 의학분업에서 꼭 제외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9월 2일 토요일 오후 1시 10분 경 '건양대학병원'에 가서 감기와 중이염으로 진료를 보고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 가서 약을 받는데 까지는 무려 1시간 30분 이상 걸렸습니다. 토요일 오후라 환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요...
약을 집에 가져와서 먹이려고 보니 의사선생님이 5일분(5ml씩 하루 3번이면 75ml 이어야하는데 50ml임)의 약을 처방했는데 약의 양이 그것에 못 미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약국에 전화하니 처음엔 약 한가지가 빠진 거 같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약이 제대로 조제되었다고 하며 단지 전체의(75ml중 25ml양이 부족) 양 중에서 25ml만 부족한 것이라고 일단 그대로 먹여도 된다고 했습니다. 약이 가루이고 물약이어서 믿고 먹일 수밖에 없어서 우선 먹였으나 아기는 계속 울고 보채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약을 먹고 이렇게까지 보채고 힘들게 한 적이 없는 아기인데...
아무래도 여러 약 중에 한가지가 빠져있거나 혹은 약의 양을 적게 투여한 거 같다는 내심 불안한 마음에 처방전을 보니 약 이름 표기와 물약에 써있는 표기가 달랐습니다..그래서 물어보니 처방전에는 약 이름과 회사, 물약에는 약성분만 표시되어 있다고 합니다.(그러면 누가 약에 대한 지식이 있지 않는 한 어떻게 알겠습니까? 국민이 약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했지만 결국 글 모르는 까막눈한테 글을 준 경우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런데 약사가 얘기한 약성분과 처방전의 약 이름에서 약의 용량이 다른 것을 확인하고 다시 물으니 잘못 처방된 것이었습니다. 또 많이 투여할 약은 적게 투여되고 처방전에 있는 약 한가지는 또 빠져있었습니다. 약이 빠진 것을 알게된 것도 전에 먹이던 물약 색깔이 달라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니 물약 색깔이 차이가 없었더라면 약이 빠진 것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어떻게 믿고 약국에 가서 약을 받으란 말입니까??!!!
이렇게 해서 제가 당한 일을 이루 말 할 수 없지만 이러한 일들이 계속 된다면 누가 우리 아기의 피해를 보상하겠습니까???!!!

의약분업에서 소아과가 제외되어야 하는 이유를 간략히 3가지로 나열하면,,

첫째, 의약분업의 취지는 약의 오남용을 막고자 시행된 것이지만 소아의 경우 아기가 아프면 엄마들은 일단 업고 병원으로 달려가지 약국을 가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의약분업의 취지와는 거리가 멀므로 꼭 제외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둘째, 소아약은 알약을 먹일 수 없으므로 가루로 만들어서 주는데 정말 올바르게 처방되었는지, 대체 조제가 되었는지, 정확한 양을 투여했는지, 빠진 약은 없는지 그야말로 알 수가 없습니다. 약사들에 의해 잘못된 처방약으로 우리들의 아기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셋째, 아기들이 열나고 설사하고 경기하고 보채는데 병원에서 약처방전을 받으러 기다리고 약사러 약국가서 또 기다리고... 현실적으로 너무 힘든 이야기입니다.

저는 보건복지부 민원실에 이런 내용으로 전화를 했더니 장호연 사무관께서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잘 정착되니까 기다려라, 노력하겠다"라는 답변이었습니다. 너무 어처구니없지 않습니까?
아기가 무슨 실험대상입니까?
우리나라를 짊어질 어린 새싹이 희생당한 후....
그때는 이미 늦습니다. 잘못된 것을 알면 바로 고쳐나갈 줄 아는 올바른 민주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아기 엄마들이 의약분업을 반대한다는 서명운동까지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정부, 정치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나라는 무언가 잘못되었습니다.
의료분업으로 인해 힘든 노인들이 "아파도 병원에 돈이 없어 못 간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의료보험증만 가져가면 또 60세 이상이면 병원, 보건소에서 약을 무료로 주었지만 이제는 돈을 내야 하므로요...
정말 무언가 이상한 나라 아닙니까..??!!!!
바뀐 정책이 편리하고 국민에게 올바르게 시행되어야 하지만 국민의 건강을 외면한 행정을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선진국,선진국 하시는데.... 그들은 우리처럼 대체조제, 임의조제에 대한 생각이 우리나라 약사들과 다릅니다. 꼭 확신이 없으면 사용하지 않고 거의 약이 구비되어있어 이런 일이 이러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국민의 건강에 책임감을 느낀다면 과감하게 인정 할 것은 인정하고 고쳐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정부,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정부를 만들어 나가는 첩경이고 국민들은 정부를 믿고 한발 더 다가갈 것입니다.

넷티즌 여러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고요
정부가 하는 데로 가만히 두고볼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힘을 모아 아닌 건 아니라고 알려 고쳐져야 된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