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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pc방이에요


BY 오드리 2000-09-12

당산나무아래에서는요 지금 한창 노래자랑중입니다. 추석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우리는 뽕(?)빠지게 연휴를 만땅(?) 채우고 서울갑니다, 항상. 매년.... 10년 넘게 이러고 있습니다.
제 말이 무척 거칠죠? 경험해보세요, 저처럼 이런 무식한 말이 절로 나올겁니다.
연휴 시작되기 전날부터 퇴근하자마자 밤에 부랴부랴 출발해서 연휴 마지막날 아침 출발해서 새벽에 집에 도착합니다.
사실 이런건 암것도 아니에요. 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건, 저처럼 이렇게 오갈데 없어 여기 앉아 있게 하는 건 우리의 명절, 아줌마들의 명절때문입니다.
병원에 계신 친정엄마가 생각나서 전화하러 나왔습니다. 오늘 근무하시는 날이라 출근하신 친정아버지께도 안부전화 드렸어요. 괜한 눈물이 날 것 같아 얼른 끊었습니다.
아줌마들의 명절은, 그리고 고향 방문은 남자들만의 것입니다.
구들장지고 앉아 전부치면 전 달래서 먹고, 쬐끄만 꼬맹이들하고 tv프로가지고 싸움하고, 동네 친구만나 신새벽에 만땅돼서 들어오고, 동네 노래잔치에도 자기들끼리 가고....
내 남편만 그런지는 모르지만....
우리 여자들은 왜 밥 먹을 때 조차도 애들하고 한 쪽 귀퉁이에서 쪼그리고 앉아 밥을 먹어야 하지요?
등허리 한 번 못 펴고 앉아 일하고, 책상다리하고 넓게 앉은 남자들의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밥을 먹는 모습이라니....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친정에 가고 싶어요, 명절에.
그래서 나도 동네 친구만나 수다를 떨든, 술을 퍼 마시든, 노래를 불러 제끼든, 내맘대로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