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남편 이름으로 등기가 왔습니다.
남편이 없으니 제가 받으며 남편 도장을 우체부에게 드렸지요.
수신인이 없으면 받는 사람 이름을 대라고 하더군요.
저는 남편 도장이니 그냥 남편 이름을 적어 가시라고 했고요.
젊은 우체부... 안된다며 계속 제 이름을 말 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제 이름을 말하기가 좀 그랬거든요.
잠시 실랑이 끝에 제가 이름을 말하긴 했지요.
젊은 우체부 별 이상한 아줌마 다 보겠다는 눈빛이더군요.
이상한건 언재부터인지 제가 저자신 이름을 누구에게 말한적이 별로 없었다는 거예요.
생각해보면.....
병원에서 진료신청서를 낼때 조차 이름쓰기가 낮설었던거 같거든요.
결혼하고 처음에 신문배달신청을 제 이름으로 한 적이 있었지요.
그때 남편이 그런걸 여자 이름으로 하냐고 했던게 발단인거 같아요.
그뒤로는 자연스럽게 모든 청구서나 가입은 남편이름이였지요.
그런데 이제는 저 자신조차도 제이름이 낮설게 느껴지니..
사이버에선 누구나 아이디면 통하는게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어딘가에 제 이름이 올려져 있으면 정말이지 제 속살을 보이는거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제 이름이 안쓰럽고 부끄럽고 뭐라 말 할수가 없네요.
어쩌면 제 아이도 저 처럼 엄마이름을 기억속에만 있게 되는지도 모르죠.
난 내가 아닌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