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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아들!!


BY 꽃보다더 2000-09-17


또 접니다. 후후...

저희 남편은
장손에다가 외동입니다.

결혼 9년차
저희들에게는 딸만 둘이 있습니다.

9세, 7세.
친구처럼 사이좋게 가끔은 다투기도 하면서 예쁘게 잘 크고 있는 딸들.

하지만 우리가 어디에 가면
꼭 주위 사람들은 입을 대지요.
아들에 대해서!!

제 이웃에 우리 큰딸과 친구인 애의 엄마가 있습니다.
그 집도 장손에다가 딸만 하나인 셈이죠.

임신을 할려고 해도 한번 유산한 이후로는 애기가 안 생겨서 무척 고민을 많이 하던 이웃인데
사는것이 재미가 없어서 증권에 재미를 붙여 매일 삼성증권 객장에 출근을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아줌마가 임신을 했다는 거예요.
기쁜 마음에 어찌 된거냐고 물었더니
흔히들 판매하는 다단계에서 나오는 건강식품인지, 체질개선 식품인지를 살 뺄려는 목적으로 돈 백만원어치 먹었데요.
그리고 그거 판매하는 사람 하는 말이
그걸 먹으면 임신 안돼던 사람도 임신이 잘 된다고 하더라네요.

주 목적은 살뺄려고, 게다가 임신까지 되면 더 좋고... 하는 심정으로 그 식품인지를 먹었는데 판매하는 사람은 이것도 연속 먹어라, 저것도 연속 먹어라 했지만
돈이 없어서 그만 먹고, 살도 처음엔 빠지는듯 하다가 제자리 걸음이라 그만 두었데요.

그런데 증권회사 객장에 가서 보면 아기들 데리고 오는 아줌마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유독 남자아이들이 그리 예쁘더래요.
아기는 싫어하는데도 자기는 그 아기들 안고 싶어서 애를 울려가면서까지 안아보고 그랬데요.

그러던 중에 임신이 되었는데
자기 생각에 아들일것 같다고, 만약 아니라도 자기는 후회가 없다고, 안그래도 임신이 8년정도 안돼어 시집에 가면 오만 눈치를 다 보았는데 딸이라도 상관없다고 그러더니.

며칠전에 정말 아들을 낳았데요.
우리 딸이 무심히 "엄마, **엄마, 아기 낳았대. 남자 아기래."라는데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왜 그리 내가 황당하던지...

그때 기분, 정말 한마디로 할 수가 없어요.
부러움에다가 그동안 둘째를 못낳아 애태우던 그 아줌마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정말 잘 된 일이다'하는 마음에다가
같은 장손집안 며느리이면서 아들이 없어 같이 느꼈던 동질감이 이제 사라졌다는 아쉬움에다가 급기야는 '나는 어떡해..'하는 마음까지...

괜히 남편에게 "**엄마, 아들 낳았대." 소리를 하기 싫더라구요.
우리 남편은 지금 현재 셋째를 원하고 있거든요.
내 나이이 이제 곧 40이 되는데...

그래서 이틀이나 지나서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엄마가 아들 낳았다고, 게다가 덧붙여서 **아빠는 재주도 좋다라는 말까지 하고서 남편 눈치를 살폈더니
"어~ 그거 정말 축하할 일이네. 산모랑 아기, 다 건강한가?" 이러네요.

아마 제가 아래 글에 무모하게 끝까지 울산행을 감행했던건
(짧은 운전 실력에, 태풍이 지나가도 바람은 제법 세고, 도로에는 쓰러진 나무들이 누워있는 상황에도)
**엄마가 아들 낳은것에 제가 좀 쇼크를 받아서 그랬던것 같아요.*^^*

아휴~~ 정말
아들!!!!!!때문에 스트레스예요. 제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