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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BY 연습 2000-09-26






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류 시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