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정말로 늙어 버릴 것을
저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 때나 무엇에나 한 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삶을 바로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저를 사려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그런사람이 되지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큰 지혜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건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저도 결국엔 친구가 몇명 남아 있어야 하겠지요,
끝없이 이얘기 저얘기 떠들지 않고
곧장 요점으로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내 팔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 주소서.
내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나고
그것들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줄
은혜애 어찌 바라겠습니까만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참아 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제 기억력을 좋게 해주십사고 감히 청할 순 없사오나
제게 겸손된 마음을 주시어
제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딧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소서.
나도 가끔 틀릴 수 있다는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
적당히 착하게 해주서소. 저는
성인까지 되고 싶지 않습니다만........
어떤 성인들은 더불어 살기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그렇더라도 심술궂은 늙은이는 그저
마귀의 자랑거리가 될 뿐입니다.
**참고가 되셨는지요. 이 시집의 제목은"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고 류시화님께서 엮은 잠언 시집입니다.
**글구, 한마디만 덧 붙치면, 가까운 교회에서 예수님을 만나보시길 바래요.(사이비 이단 종파가 많으니 교회선택은 조심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