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부터 우리 아이가 감기증세가 있는 듯 하더니 급기야 어제부터 목에서 쉰소리가 나고 목이 아파 울고 밤새 열이 나고 난리도 아니었다. 약국에서 사온 기침시럽에다 해열제 먹이는게 고작이었다. 아침이 되어도 갈 곳이 없다. 답답한 마음에 아이를 업고 약국으로 뛰어보지만 그곳에서도 속수무책이다.
줄것이 없단다. 집으로 돌아와 시럽만 먹였다. 우는 아이와 함께 울수밖에 없다. 왜 아파 엄마를 속상하게 하는냐고 화를 내었다. 어떤이들은 응급실에라도 가지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응급실은 정말이지 믿고 싶지않다. 얼마전 배가 아프다고 진땀을 흘리며 우는아이를 업고 응급실로 달렸다.
한참을 기다려 우리 아이의 차례가 왔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단다. 평상시에도 똥 잘 누는 아인데 관장시키는 일 이외는 하는게 없다.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아는데 아이가 잠들어야 찍을수 있단다. 아파 우는 아이가 언제 죽은듯이 잠이 들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수면제를 먹여 재워야 한단다.
그것이 끝이다. 나는 아이를 업고 집으로 올수밖에..
또 우리 남편은 일년전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응급차가 왔어 신랑을 어떤 준종합병원에 옮겼는데 병원 응급실엔 우리신랑이 봉이었나 보다. 이것 저것 사진만 잔뜩 찍고는 다 죽어가는 사람...
그만하자. 하여튼 나는 응급실을 신뢰할수없다. 단지 내 생각이다.
정말 분노하고 싶다.
이 정부는 과연 방관만 하고 있는가?
이 정부가 과연 의약분업사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가?
협상은 계속하지만 총파업을 강행하는 의료계의 진짜 속셈은 뭘까?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파업을 강행하는것은 협상을 하여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아니고 자신들만의 "완승을 노리는 독선"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의료개혁, 국민을 위한 의약분업을 위해 투쟁한다고 하지만 그 말에 동조하는 국민들은 몇이나 될까?
투쟁의 볼모로 국민을 택한 의료계는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닌가?
투쟁의 볼모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 진정 국민을 위한 의약분업인가?
한 아이의 엄마로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장애인이 되어버린 남자의 아녀자로서 난 정말 분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