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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부부] No.2


BY 타라소 2000-10-07


00.1.12 나

아침에 일어나보니 또 8시다.
여전히 눈꼽만 떼고 모자 푹 눌러쓰고 출근길에 나섰다.
맨날 이런꼴로 출근하는 내모습...내가봐도 불쌍하다.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불쌍한 듯 쳐다본다.
'내도 안다. 내 불쌍한 뇬인지...'하는 눈빛으로 인사를 했다.
다행히 오늘만큼은 지각을 면했다.
근데 내가 오늘도 꼬래비다.
미친다...망할넘의 인간들! 아침잠도 없나부다!
늙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부장 자슥이 여전히 못마땅한 눈빛으로 날 야려본다.
'니는 봐라~ 내는 안면깐다~' 식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근데 속이 영 지랄스럽다.
어제 통장에 있는 돈 찾아 벙개때려 술 퍼마시고
집에 12시에 들어갔다.
인간이 보조까지 잠그고 문안열어 주는 바람에 30분이나
현관에서 덜덜거리고 떨었다. 그래도 문 열어 준게 고마웠다.
아무래도 포기했나부다.
자식은 포기해도 마누라는 포기하는게 아닌데... 쩝!
하기사 포기해 주는게 나로선 고마운 일이다.
허나, 니가 담에 이럴땐 택도 없다.
얼어죽어도 내는 상관안할끼다.
보험금을 노려봐??????
포호호호호호호!!!!!



00.1.12 남푠

미친다.
저걸 누가 마누라라고 보겠는가!
뻑하면 벙개때려 술마시고 새벽에 겨들어온다.
눈은 풀려 헬렐레~~~
졸라야한 비됴 보며 욜라기분 느낄때 저 지지바가
문여는 소리가난다.
맛좀 봐라식으로 비됴 다 끝날때까정 문 안열어 줬다.
30분쯤 지났을때 저게 발광을 시작했다.
아파트서 현관문 그렇게 두들겨대면 내는 어렵게 장만한
이 아파트서 ?겨난다. 그게 무서워서 문열어 줬다.
30분 떨고도 고맙다는 듯이 히쭉히쭉 웃는걸 보니
맛이 상당히 간거같다.
그래도 지가 진 죄는 아는지 다신 안늦겠다고 맹세도 한다.
수백번도 더 들어본 레파토리일 뿐이다. 안 믿는다.
저건 마누라가 아니다. 우리집 자취생이다.
어떤 넘팽이가 눈삐어서 데꾸가주면 좋겠다.
그러면 위자료는 안줘도 되니까. 저건 바람도 안나나?
울 엄니가 내 일케 사는 모습보면 저건 최소한 사망이다.
내 그래도 엄니께 안 꼬지르는 것은 저게 벌어오는 돈이
한몫 당당히 한다는거다. 그거빼믄 데꼬살 가치도 못느낀다.


.................................No.3 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