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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1주년되는날에..


BY 커피향 2000-10-10

오늘은 결혼1주년 기념일이다.
신랑은 회사일이너무 바빠서 오늘 휴가를 못내었고,
난 하루 휴가를 내서 집에 있다.임신 8개월이고, 11월에 회사를
그만둘 예정이다. 직장다니다가 오늘 하루 혼자 집에
있으니까 이렇게 남아도는 많은 시간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신랑은 자주 전화해서 혼자있게 해서 미안하다고
저녁에 일찍 끝내본다고 한다.야간대학 시험보는 첫날인데도
불구하고... 사실 그 마음 이해가 간다.
6년동안 연애하면서도 끔찍이도 날 위해주고 사랑해주었던
우리 신랑. 여전히 지금도 그마음 변치않으며 임신까지 해서
몸도 무거운데 직장생활 한다고 날 안쓰렇게 생각한다.
나, 사실 그렇게 날 위하는 신랑 많이 못챙겨줘서 항상
미안하다. 맞벌이 한다는 핑계로 와이셔츠도 직접 다려서 입게
하고, 가끔 신경을 너무 못써줘서 미안하고, 시댁에도 많이
신경을 못써서 더 미안하기도 하다.
난 항상 이런 생각을 하며 산다. 나와 우리 신랑은 천생연분
이라고..
그리고 그렇게 착하고 나에게 헌신적으로 잘해주는 우리신랑이
마음이 돌아서고 나에게서 멀어지려 할때는 아마 다 내탓일
거라고.. 요즘들어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신랑은 깔끔한 성격에 옷이나 신발 머리까지도 단정하고 깔끔
하게 하고다닌다. 집에 있어도, 흐트러짐 없이 깨끗하게 있는다.
요즘은 학창시절에 못다이룬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다고
어느날 미술용품들은 몽땅사가지고 와서 그림을 그린다.
배불뚝이 내누드도 그리고 자기 손도 그리고 자기 초상화도
그리고.. 작업실에서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열씸히도 그림에
몰두한다. 나는 소파에 누워 빈둥빈둥 tv나 보구...
나는 특별이 취미도 없고, 얼굴이 예쁜것도 아니고,피부도
너무 까맣고,지저분하고, 몸매도 살이 많이 쪄서 통통하고,
어디 하나 내세울거 없는 그저 매력없는 아줌마도 전략했는데..
갈수록 우리 신랑은 외모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더 멋있어져
가는것 같다.
그래서 그러는지 요즘들어 상대적으로 내가 많이 모자라 보이고
자신이 없어져 가려 한다. 뱃속에 사랑하는 아이가 열심히
발차기를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결혼을 해보니까, 부부는 서로 다 내보이며 사는것 같아도
서로에게 지킬건 지키며,어느정도 예의는 갖추며 살아야 하겠
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 1년밖에 안되었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우리 부부..
요즘들어 신랑의 마음은 한결같지만, 내가 자꾸 부족하게
느껴지고, 자신없어지고, 우울해지기만 해서 걱정이다.
신랑은 아기가 태어나면 많이 좋아질거라고 위로해 주지만
난 암튼 지금의 내기분은 그렇다.
결혼 1주년되는 오늘 1년전 오늘을 다시 생각해본다.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그때의 그 표정들을..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주저리주저리 썼네요..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