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너무 그립다.
대학 2년을 보내고 나서 다소 늦게 불교동아리에 들어온 친구의 이름은 창희였다. 키는 172cm의 장대키에 말라서 더 커 보이는 친구는 나랑 성격이 많이 다른 것같은데도 참으로 많은 시간을 나랑 같이 울고 웃었다. 가을하늘이 못 견디게 푸르러 수업을 빼먹을땐 그 친구랑 방향도 정하지않고 아무 버스나 타곤 했고, 야학 교사 2년동안 다니던 저녁거리도 그 친구랑 함께 했고, 혼자 짝사랑하던 선배때문에 혼자 마음아파 할 때도 창희가 늘 곁에 있었다.
이제 친구도 아줌마가 되었고, 나 또한 아줌마로 불리고 있다.
둘다 남자아이 둘을 키우느라 무지 고생하며 수원, 창원이라는 엄청나게 먼 거리에 떨어져 겨우 전화로나 만날 수밖에 없는 사이가 되었다.
태어나서 30년을 자라난 부산을 남편덕에 떠나와 아무 인척 하나없는 이 곳 경기도에서 사람이 그리워 못 견딜때면 그 친구가 늘 떠오른다. 여기라고 사람없는 곳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마음을 못붙이고 4년이 넘도록 늘 이렇게 친구와, 부산 앞바다와, 친정뒷산을 그리워해야하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도저히 사투리와 촌티와 향수를 벗어던질 수 없는 그런 유형의 사람인가싶다.
창희야!
우리는 언제쯤 삶의 속박과 의무로 부터 벗어나 자유로이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몇 살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