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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울고나니 머리만 아파오네...


BY 다사랑 2000-10-12

어제밤 우리 신랑(짱구)와 진지한 얘기를 하려고 모처럼 만에
숙연한 마음으로 짱구를 불러 자리에 앉혔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느냐고.....
아무말도 하지 않고 내 얼굴만 빤히 쳐다보는 짱구
난 내 속에 있는 얘기는 다 해야 겠다 싶어서 울분을 토하듯이
주절 댔다. 그래두 가만히 듣고만 있는게 아닌가?

어제 나의 글을 읽어본 회원님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지금 우린
너무 막막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거든요.
짱구 수입도 없는데다 주식 한다치고 오히려 돈을 더 잃고 있는
셈이니 손까락 빨고 있어야 하나 할 정도라구요.
물론 내가 조금 벌어오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걸로는 한달
생활비도 빠듯한데 저축은 커녕 대출이자도 갚기 힘든 상황이라
내마음이 얼마나 막막하겠어요.

지금 뱃속의 아이한테 미안할 뿐이예요.
늘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이세상 보기 전까지 좋은얘기
좋은 음악 등 정말 많은걸 해주고 싶었는데 내마음이 이렇게
힘들고 고달픈데 아이라고 편하기만 하겠냐구요.
더이상은 기가리지 못하겠다고 엄포를 하니 조용한 목소리로
(내일 부터 직장 알아볼께? 너무 신경쓰지마아..)
라고 한마디 하더군요. 더 할말 있느면 해보라고 하니 자기는
더이상 할말이 없데요. 미안해서....

순간 우리 짱구가 너무 초라하고 비참해 보이는거 아세요.
그모습 지켜보닌까 내마음도 찢어지듯이 아프긴 했지만 우선
내모습 또한 너무 불쌍해 보이더라구요.
사실 결혼해서 처음 맞는 우리 엄마 생신선물 하나 해주지 못한
난데 짱구의 모습보다는 내가 더 초라하고 불쌍해 보이더라구요.
울컥하는 마음에 펑펑 울고 말았는데
정말 속상하고 미치겠더라구요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전 또 왜 그렇게도 눈물이 나오던지
1시간넘게 아마도 짱구 몰레 울었나 봐요.
내 눈을 슬쩍 만지더니 한숨을 몰아 내쉬던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거실로 나와서 또 한참을 울어댔고 그때서야 나를 달래고
방으로 데려 갔지만 내눈에 구멍이 난것인지 계속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오늘 아침 우리 분위기는 서먹서먹 하기만하고.
짱구는 계속해서 내 눈치만 살피고.
혹시 기분이 풀리지나 않았나 하고 몇번 농담도 건네 봤지만
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머리만 아파오고 그냥 그렇게 오전 시간을 보내고 출근을
했는데 혼자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