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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사랑


BY 제이 2000-10-19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고 느끼는 순간


그대는 내게 사랑을 주셨다는 걸 못 느끼십니다.


그게 얼마만큼이나 고마운 일인지


이 세상 언어로는 표현하기가 버거운 것인데


그대는 사랑을 주셨다는 것조차 모르고 계십니다.


그래서 나는 그대에게 더 감사 드려야 합니다.



마음 놓고 부를 수 있는 이름 하나


주신 것으로도 가슴 벅찬 일인데


그대는 이따금씩


제 가슴을 터뜨려 버리기라도 하듯


이 작은 마음속에 담고 살기에는


너무도 커다란 사랑을 주고 계십니다.



내 목소리 듣고 싶어 해주시고,


내 얼굴 보고 싶어 해주시고,


나를 만나지 않아도


내 표정을 떠올리고 있어 주신답니다.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고 느끼는 순간에


가끔 눈물이 나와 줄 때가 있습니다.


그 눈물의 가치가 너무 소중해,


함부로 닦아 낼 수 없어


눈가에 그리 보기 좋지만은 않은


얼룩이 남을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나는 거울을 보며


따뜻하게 데워진 가슴을 만져보곤 합니다.


그대가 이 마음 안에 들어와


내 감정들을 만들어 주는 것을


어떻게 감사 드려야 할지...



나는 그대를 얼마큼이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얼마큼일까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그러나 나는 모릅니다.


하루종일 생각해도 알아 지지가 않습니다.


그저 내 주위에


이 사람이 없어지면 큰 일 나겠구나


살아가기가 쉽지 않겠구나


정도로 밖에......



그렇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얼마큼의 사랑을 베푸는지를


우리의 사랑크기 따위는 생각지도 않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알면 뭘 하겠습니까


이만큼 서로 사랑해 주었는데


그러니 우리 서로에게 감사하며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서로를 위해 아프지 말고


미래를 가꾸고 걱정시키는 일을


만들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들의 시간이 흘러


이런 저런 얘기 만들다


언젠가 올 마지막 순간에


그저 그대의 손 한번 잡아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되는 것입니다.



이승의 마지막을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고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