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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교수님과 어머니


BY 베오울프 2000-10-20









어느 명문학교 교수님의 이야기 입니다.

교수님은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 성적이 좋지 않았다

언제나 시험지에는 비가 죽죽 내렸다 (틀린답빗금)

어느 날은 분명히 시험을 보앗는데 시험지가 없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공부 잘하는 여자 짝궁의 시험지는

두장이였다. 짝궁의 시험지를 이름까지 보고 썼기

때문이다. 그렇게나 개구쟁이였던 그 교수님은

20점 ~30점 받은 시험지를 펼쳐들고 집으로 뛰어들어가서

까막눈인 홀어머니에게 이렇게 외쳤단다.

"엄마! 나 오늘도 100점이다."

어머니는 아들의 시험지를 펼쳐 보면서

"어이구 기특해라. 내새끼. 오늘도 또 100점 받았어!"

하고는 아들을 안아주고 볼기짝을 톡톡 사랑스럽게

두드려 주었다. 그런날은 반찬이 특별히 좋았고 어머니는

아들이 시험만 보면 100점이라고 동네방네 자랑하며

다니셨다. 시험보았을때마다 어머니가 잘 속아 주셨기

때문에 시험 보는날은 신이 났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등뒤에서 바라본 어머니 모습이

가엾어보였다.

'어머니가 글을 모른다고 내가 맨날 거짓말만 하다니.

정말 어머니가 불쌍하다. 이제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진짜 100점짜리

시험지를 갖다 드려야지.'하고 결심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정직한 아들이 되려고 노력하다보니

명문 학교 대학의 교수가 되었노라고.

'만일 어린 내가 거짓말을 했을때 어머니가

정확하게 파헤쳐 야단쳤다면 나는 철저히 어머니를

기만 하고 괴롭혔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자녀를 거목으로 키우려면 부모는 거목의 역할을 하지 않아야 한다.

충분히 햇볕을 받고 비바람과 마주치면서 강인하게

성장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늘을 이루는 나무들은 스스로

저만큼 물러나야한다.

그 교수님의 어머니는 틀려서 빗금이 죽죽 그러진

시험지와 동그라미가 가득한 시험지를 진실로

구분하지 못하셨을까.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척 하신 것일까.

그것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내게 남아 있다.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1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