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만의 한가함이 급히 급히 잠깐씩 들려 올려진 글들만
보던 나에게 글쓰기를 유혹한다.
우연히 어제 드라마 "쥬리엣의 남자"를 보던 중 여주공이
독백처럼 어린시절 출근하는 남편에 넥타이를 메어주고 안보일
때까지 마중하고 싶다던 대사가 문득 내어린 시절 소원을 떠오
르게 한다. 항상 ?기듯이 1년에 서너번씩 이사를 하며 불안하게
살던 내 유년부터의 소원을 그?O다. 우연히 가본 친구에 집처럼
넓은 대청마루에 햇볕이 잘드는 복판에 누위 낮잠한번 자 봤으면
내어린시절 아버지는 남자의 기게를 술, 노름, 여자로 표현하고
자 하셨다. 새벽부터 들이닥쳐 간이 서늘하게 했던 무섭게 생긴
빛쟁이들, 엄마에 한풀이. 그래도 엄마는 항상 자식때문이라며
또 그렇게 한평생을 사셨다.
이제 나또한 부모를 탓하기 보다는 부모탓을 들어야 하는 시기
가 되어가는 나이고 보니 문득 그 유년에 소원이 떠오른다.
남편을 쳐다보며 그 말을 꺼내니 픽 웃는다. 싱겁긴 하는 표정
이다. 하지만 이상하리 만치 내가 살아오면서 집착하는 나의
소원! 정말 내가 원하는 건 넓은 대청 마루 였을까?
아마도 내년이면 입주하는 33평 아파트에서 그 소원은 이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제와 왠지 그게 다는 아닌것 같은 무엇인지
모를 무언가 빠진것 같은 허전함이 유년의 친구집 마루에 기억을
를 헤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