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목욕탕에서의 일이예요
제옆에 할머니 두분이 계시더라구요
양치질을 하려고 보니까 내가 쓴물이 할머니들 앞으로흐르니, 좀 미안한 맘이 들어서 하수구 가까운데에 가서 양치질을 하고 왔죠
근데 , 옆에 계신 할머니가 제 칭찬을 하시는거예요
얌전하다구 젊은 사람이...
그때부터 저, 어땠는지 아세요?
얌전한척 해야 하잖아요!
머리감을때도 사알살, 거품이 많으면 뒤돌아서서 하고
제가 약간 찬물을 쓰는 편인데
행여 할머니들 쪽으로 찬물이 튈까봐서
샤워기로 못쓰고 대야에 받아서 바가지로 흐르듯이 씻어내고...
할머니들은 언제 나가실지 알수는 없고
머리에 별 생각이 다 드는거예요
그렇다고 사우나에 가서 계속 있을수도 없고
또한가지,
전 착하니까 혹시 할머니들께서 등이라도 닦을 상황이면
제가 밀어 드려야 완벽한 천사가 아니겠어요?
한분이면 몰라도 두분까지는 전 정말 자신 없거든요
고민끝에, 시간날때 다시오자로 결정하고 대충 씻고 나왔어요
목욕탕문을 나서는데 괜히 걸음이 바빠지고....
하여간 이상했어요
집에 와서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울 남편왈
"생긴대로 살어! 두얼굴 하지말고"
"나한테 하듯하면 착각안해!
"헤헤헤헤"
그래요 생긴대로 살아야죠
천사는 아무나 하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