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약 열흘전 초등때 친구들을 만나야 된다며 늦을거라면서
먼저 자라고 했다. 새벽 3시에 만취가 되어 나타난 신랑...
난 새벽 1시쯤 전화를 했었다. 다른 이유는 없었고 너무 늦은
시간이었기에... 이제 들어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신랑이
없으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나였기에... 난 임신 8개월에 담날
직장도 나가야 하는데..
"17-8년만에 친구들 만나는거 좋다, 하지만 정도가 있어야
되는거 아니냐.. 지금이 몇신데..."라며 화를 내니까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니 넘 재밌고 또 다른 친구들도 다
앉아 있는데 혼자 일어나기 미안하다... 라며 다정한 목소리로
달래 주기에 이해가 되기도 해서 혼자 기다렸다.
며칠전 오더니 주말에 바다를 보여준단다. 나는 귀가 번쩍..~
어쩐일인가 싶었더니... 열흘전 만났던 초등동창생중 둘이 결혼을
해 인천에 살고 있는 팀이(?) 있었는데 그 집에 가자는 것이었다.
나는 거절하기도 뭣해서 함께 가기로 했다.
그쪽 부부와 (20개월된 애도 함께) 싱싱한 회도 먹고 밤늦은 시간에
월미도에 가서 칵테일도 한 잔 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 집에서 하루 신세를 지고 일요일인 어제 돌아왔다.
난 우리 신랑을 믿는 편이다. 아직 신혼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평소에 우리 신랑은 여자를 밝히는 편도 아니고 동창회며 뭐며
나가도 그냥 그려려니 한다. 메일을 주고 받기도 하지만 한뇬(?)과
꾸준하게 하는것도 아니고 내용을 보면 극히 재미없는 내용들뿐이다.
그 친구부부를 만나서 초등학교때 얘기며 누구는 어땠네, 누가누굴
좋아했네.... 등등 옆에서 들으니 재밌었다. 그러면서 요즘 [모교사랑]
을 통해 불륜등 안 좋은 일도 많은데 건전하게 만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들에 상당히 뿌듯해 했다.
신랑과의 오랜만의 외출이 좋았고 어딜가도 다정하게 대해주는
신랑이 참 사랑스럽다. 우리신랑 경상도 남자이기에 좀 무뚝뚝한
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잘 꼬시며 고치며 그렇게 잘 살고
있다... 항상 늦은 귀가시간.. 사람 만나는거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가정적인 남자이고 나를 사랑해 주기에 믿고 따르며 살고
있다.
신랑이 사랑스러우니 뱃속의 아가도 이쁘고... 행복하다.
맨날 등긁어달라, 귀파달라, 발바닥 주물러달라... 조금 귀찮게는
굴지만... 그래도 귀엽다... 우리 신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