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執着하지 않는 삶


BY 양해영 2000-11-06

執着하지 않는 삶

사람들은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믿었기에 신이 그랬던 것처럼 자연의 모든 것을정의내리려 하였다. 그러다 문득 딜레마에 빠졌다. 바로 자신,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소위 성인, 학자라고 불리운 많은 사람들이 그들 나름의 이유를 들어 인간을 규정하려 했지만,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나지 않는 의문만을 제시할 뿐이었다. 어둠의 긴 터널 속을 달리던 기관차가 갑자기 멈추면 우리는 불안과 초초감으로 주위를둘러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인간의 원초적 본능은 기차 안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생존에 대한 근원의 욕망으로 사람들이 발버둥친다. 삶, 사랑, 지식, 명예, 부 등 수많은 세상의 가치에 대한 인간의 - 때로는 숙연하고, 때로는 처절한, 그리고 치졸하기 까지도 한 - 욕망이 바로 인간이란 존재를 통찰하는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토마스 칼라일은 "비젼이 없는 사람은 조만간 몰락한다. 전혀 비젼이 없는 사람보다는 비록 실현 불가능한 것일지라도 비젼을 가진 사람이 더 낫다."라고 갈파하였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해 혼신의 노력을 쏟아붓는 그 무엇이 "비젼"이며, 원하는 곳에 이르고자 하는 마음이자, 다다르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욕망"일 것이다. "욕망"이라는 불씨를 가슴에 가졌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채워가고, 지금 당장 힘이 들더라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을 연마하게 만드는 "욕망"은 꿈꾸는 자의 소중한 재산이리라. 인간의 "욕망", 즉 "꿈"을 실현하기 위해 향하는 정신적인 자세에는 "集中"과 "執着"이 있다. "集中"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바르고 온당한 도리'를 취하는 것으로, 흔들림 없이 "꿈"을 위해 매진해 나가고자 하는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의미이다. 반면 "執着"은 마음이 한곳에 쏠리어 잊혀지지 않음으로서 "꿈"을 향해 나가고자 한다는 점에서는 같으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를 다스리고 발전시키려하기 보다는 단지 "욕망"에 힘없이 휘둘리는 파괴적이고, 퇴보적인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욕망"이라는 명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는 사람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발전적이며 새로운 것을 창출하려고 노력하지만, "욕망"에 집착하는 사람은 고난과 시련 앞에 쉽게 좌절하고 순간을 잊으려는 자포자기식 행동을 하며 상황과 타인에 대한 이유없는 피해의식과 거부감으로 결국에는 스스로를 비참한 지경으로 끌고 간다. "집중"을 하는 사람은 정신적 고통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만들고 동반될 수 있는 육체적 고통조차 "꿈"에 이르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여 이겨내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그릇의 사람이 될 수 있지만, "욕망"에 "執着"만 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거쳐 가야만 하는 작은 육체적 고통에도 괴로워하며,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정신마저 피폐해져 버리는, 그래서 자신이 그리던 "꿈"은 맛보지도 못하고 전혀 꿈꾸지 않았던 방향으로 끝없이 추락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執着"이 깊으면 "병"이 된다, 지금 당장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시고 담배 피우기에 집착하는 사람, 떠나간 여인을 못잊어 괴로워하거나 한순간의 감정에 우발적,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은 그 순간의 고통을 조금 덜어볼 수는 있으나 스트레스나 문제의 근본 원인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에, 고통속에 내던져진 채 정신과 육체는 말라가고 자신의 명예에 씻을 수 없는 치명타를 입게 되는 것이다. 비젼을 향해 "욕망"의 바퀴로 달려가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잃지 않고 진정한 모습의 자신을 찾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執着하지 않는 삶" 이다.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집착하지 않는 삶의 태도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모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