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 11일 토요일 맑음
날씨가 스산하여 없는 사람들은 더 춥게 생겼어요.
감기 걸리신 분은 안 계신지?
저는 감기 기운이 좀 있어요.
며칠 추운 강의실에서 강의를 들었더니......
강의에서 느낀 것은 다음 번 글에 올릴 거예요.
자녀를 키우는 분들은 다 공감하시겠지만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 금방 표시가 나더라고요.
우리 땡순이 녀석도 말썽(내용은 비밀)을 하나 부렸어요.
저도 전 같으면 뚜껑이 열려서 저 혼자 흥분하여서
고성이 오갔을 텐데, 지금의 상황이 어른인 나도 혼란스러운데
저도 혼란스럽겠구나 생각했지요.
늘 집에 오면 있던 엄마가 없으니까
엄마가 간섭할 때는 우리 엄마도 다른 엄마들처럼 직장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엄마가 없으니까 허전하고 이상한가 봐요.
그래서 어제는 이곳에 글 올리는 시간에
딸에게 편지를 써서 부쳤어요.
메일도 있지만 집에 돌아올 때 우편함에서 받는 편지가
더 따뜻할 것 같아서요.
부모는 자식을 짝사랑한다고 하잖아요.
엄마는 그런 마음인데 땡순이는 어제 밤 12시까지
<<빼빼로 데이>>라고 남자 친구들에게 줄 빼빼로 포장하고,
쪽지까지 쓰느라고 난리더라고요.
괘씸하게 말이에요!
요즘은 영어 학원에서 만난 남자 친구가 하나 있는데
메일 주고받고, 목걸이도 똑같은 것 하나씩 사서 하고....
메일 보낼 때는 모니터 돌려놓고 보지도 못하게 해요.
저도 보낸 메일 보고 싶지만 보여줄 때까지 참으려고 해요.
이렇게 조금씩 자식들은 나에게서 떨어져 나가나 봐요.
우리들이 그랬던 것처럼
<<< 사랑한다 땡순아 네가 먹은 사탕 수만큼.... >>>
그럼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열 효자보다 악처 한사람이 낫다고 하니까.
부부끼리 알콩 달콩 사이좋게 지내세요.
그리고 저도 남편에게 빼빼로 사 달라고 해야겠어요.
<< 여보! 나도 빼빼로 사줘! >>
<< 모든 남편들이어 아내를 위해서 빼빼로를 삽시다!>>
빼빼로 회사 광고 카피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