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가게에 입사한지 (말 한번 근사하네. 일단 이말로 나를 위로하고)
9년이 되어 가지만 부품에 대해선 거의 제로(zero)라고 할 정도로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도 골때아빠가 (부품을 모른다고) 구박을 안해서
다행이다. 가끔씩 "똘때가리" 라고 웃으면서 놀리지만 .......
그러면 난 그러지
" 당신도 애 둘 낳아봐요! 뭐 돌아서면 잊어먹지.."
그래서 난 가게에 있는 것 보다는 배달을 하는 것이 더 좋다.
배달을 가면서 라디오에 맞춰 노래를 큰 소리로 부르기도 하고,
흥얼거리기도 하면서 신나게 달리다 보면 짜증나는 일들도 조금은
사라지고, 외곽지로 배달을 가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풍경들이 있어
행복할 때도 있다.
그런데 조금 싫은 것은 카센타에서 부품을 빨리 가져 오라고 재촉할 때이다.
꼭 짜장면 집 같다고나 할까,
부품시키고 돌아서서 빨리 가져오라고 하는 사람들......
(그건 카 센타나 정비공장에 차를 맡긴 손님들이 빨리 수리 해 달라고 재촉하기
때문이다. 차 고치러 왔으면 좀 느긋하게 기다려서 차도 한잔 얻어 먹고,
이것 저것 차 상태도 알려주고 해서 완벽하게 차수리 해서 나가면 오죽 좋을까...
그저 빨리 빨리)
그러다 보니 이 배달의 기수는 신호위반이나, 본의 아니게 과속을 하게 되고
남보기에 난폭운전을 하는 것 같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친구가 그랬다.
" 너 그렇게 운전하다가 ( 내가 쓴 "엄마는 속도광" 이란 글을 보고)
경찰들한테 찍히는 것 아니냐? " 하고.......
그 말에 난,
" 운전도 요령있게 하니까 괜찮아. "
하고 큰 소릴 쳤지만 정말 경찰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일을 하고 말았다.
카센타에 부품을 갖다주고 가게에 주문이 밀렸을까 싶어 마음이 급해 6차선의 U 턴이 안되는 곳에서
중앙선을 넘어 차를 돌리려고 하니 맞은편에 패트롤카가 오고 있어서 그 차가
지나가고 난 후에 중앙선을 넘어 방향을 바꾸고 있는데 내 바로 뒤에서
그 패트롤카가 정석대로 U 턴을 하고 있었다.
속은 뜨끔 했지만 한번 예쁘게(?) 웃고는 내 갈길을 가고 있었다.
그러자 내 차뒤에서 패트롤카가 뭐라고, 뭐라고 얘기 하는게 들려왔다.
그래도 내 옆에 같이 탔던 기엄마랑 나는
" 어 저 패트롤카가 우릴 따라오네. 이쪽으로 가는 가보다. "
하고 말하고 하던 얘길 하면서 앞서 갔더니
" 앞에 53**호 정지 하세요!. 53** 호 정지 하세요!! "
하는게 아닌가.....
" 어? 우리? 우리보고 그러는 거네? 딱지 끊으려고 하는거 아냐? "
그래서 난 퍼뜩 " 아 ! 경찰가족! 경찰에게 걸렸을때는 경찰가족
이라고 하면 봐 준댔지" 하는 생각이 들어 일단 머리속을 재빨리 굴려
아는 사람 이름을 죄다 생각 해냈다.
그리곤 얼른 내려서,
" 어휴 죄송합니다. 전 저보고 그러는 줄 모르고......
그러고 ** 씨도 알고, ***씨도 아는데 좀 봐주세요. "
그랬더니, 대뜸에 이 아주 새파란 순경이 화가 나서는,
" 아줌마! 아줌마는 사고방식 자체가 틀렸어요. 교통위반을 했으면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를 해야지. 아는 사람 이름은 왜 갖다 붙입니까?!
면허증 주세요.!! "
그런다.
그래서 난 봐달라고 사정, 사정을 하다가 이 순경이 워낙 임무에 충실케
말 하는지라 그만 화가 나서 (면허증도 안주고) 가게로 와 버렸다.
차 번호 보고 딱지를 떼던지 말든지 싶어서......
가게로 오니 손님이 계시기에 내가 중앙선을 넘는 교통위반을 했는데 딱지를 떼면
얼마냐고 물었더니 그건 벌점 얼마에다가 벌금 6만원 이라고 했다.
" 유유육만원!!! "
눈이 튀어나오려고 했다.
그래서 난 당장 경찰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 ** 야. 나 아까 어쩌구, 저쩌구.... 근데 그 새파란 순경이 약 올랐을거야
내가 아까 화가 나서 그 순경 약 좀 올렸거든.... 근데 어떻게 하는 방법은 없냐? "
그랬더니.......
친구 하는 말...
" 야!!!! 딱지 끊겨! 어느 파출소야! 당장 전화해서 네 가게로
가라고 그럴거야!! 교통 위반 해 놓고 경찰을 약을 올려?! 씨이! "
아~ 맙소사 초록은 동색이라더니...... 몇천원짜리 부품 배달 갔다가
육만원짜리 딱지를...... 아이고~ 아이고~ 이럴어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