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얼굴을 마주 보지 않는 사이버 세계란 참 재미있다.
내 한굴 아이디가 '나의복숭'이니 그 어감만을 생각하면
실물이 참 예쁠것 같고 완전 공주과에 속할것 같지만
말 그대로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한마디로 말해 내 얼굴은 무지 메주다.
겸손의 말이람 얼마나 좋겠냐마는 진짜로 공사판이
좀 언발란스다.
오직하면 부실공사라고 해마다 연말에 예산 따낼려고
남편을 구워 삶겠는가.
이리저리 쭈구러진 주전자처럼 더이상 망가질래야 망가질
부분이 없는 얼굴이다.
그래서 시집도 못가는줄 알았다.
그런데 눈먼 남자하고 말그대로 눈이 맞아서 후딱 해치워버렸다.
뭐를 해치웠냐고?
그야 걸혼이지. 히히.
나무꾼과 선녀에선 나무꾼이 선녀의 날개옷을 감추어서 아들낳고
딸낳고 잘먹고 잘 사는 스토리지만 우린 그 반대다.
내가. 선녀가 나무꾼 트라이 빤스를 숨긴기라....믿어니까. 하하.
빤스 없으니 당연히 하늘로 못가고 내한테 붙잡혔지롱..........
잘먹고 잘살지는 않는데 걍 아들낳고 딸낳고 그 스토리는 똑 같다.
어느날 그때 그 트라이 빤스함 보자 칼까봐 그빤스 옛날 옛적에
처분해버렸으니 인제 딴데는 못가지....
(하긴 뭐 인제는가봐야 겁도 안나고 아마 갈데도 없을걸?)
근데 난 진짜 왜 이리 메주인지 몰겠다.
그래서 곰곰히 분석을 해봤다.
같은 제조원료인데도 내동생은 이쁜데 왜 나는 메주일까하고....
결론은 딱 한가지.
팔순이 넘은 울 엄마한테 물어봤다.
"옴마. 내 낳았을때 전기 있었나?"
"없었지"
"그라믄 내 만들때도 전기 없었겠구나"
"?"
울엄마 뭔 소린지 몰라서 어리둥절해 하신다.
(맞다 내 만들때 전기가 없었으니 컴컴해서 울엄마 아부지가
대충 만든거야)
"영희(내동생 이름) 만들때 전기 있었나?"
"그땐 전기가 들왔지. 대구로 나왔으니까"
답이 보이네----------
결론은 난 전기도 없는 깜깜한데서 만들었고 내 동생은
전기 있는 밝은데서 만든탓 아닐까?
"옴마. 내 좀 이쁘게 낳아주지"
"눈. 코. 입 있슴 됐지 그서 뭘 더 바래"---울엄마 대답.
아이구 난 오늘도 꿈꾼다.
돈모아서 공사 다시 해야지....
그래서 나의 복숭이란 대명처럼 좀 이쁜 얼굴로
염라대왕앞에 나서야지.....
염라대왕도 분명 남자니까 좀 이쁜 얼굴로 가야지 좋은자리
배치해주겠지.....하하.
하이구 아컴 아즈메들
못생겨서 죄송해유(애구 이주일하고 이심전심이네)
나중 저 볼기회가 있나 몰겠지만 보고나서 경끼하시기전에
미리 말씀드리나이다.
늘쭈구리한데다 안생긴 얼굴 보시고
경끼해서 혹 뇌진탕 걸리시면 그건 학실히 내 책임 아니지라우?
피에수: 항상 제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꾸뻑.
날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하루도
신나고 즐겁게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