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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속아주며 살아주는기라~


BY 날개 2000-11-21

어제 녕감은 고등학교 동창생들 만난다고
밤12시20분에 들어왔다.
넥타이는 삐뚤어지고,길가 남의집 담장에
犬처럼 볼일을 봤는지 바지가랭이는 젖고
용하게 집을 찾아 왔다싶게
고주망태가 되어 들어 왔다.(집은 우째 찾아오꼬??)
18번인 '홍도야 울지마라'를 부르며
양복윗도리를 휙 벗어던지고
나는 척 받아걸고 또, 와이셔츠를 휙 벗어 던지고,
또 받고,다음은 바지,그런데,
웬지 느낌이 이상해서 와이셔츠를 다시 펼쳐보니
짙은 커피색의 립스틱자국이 어깨죽지에
얼마나 비볐는지 넓게 펴져있었다.
"에~구, 가시나를 끌어앉고 춤을 얼매나 신나게
췄으면...쯧쯧, 이기 뭐꼬?."
"엥~ 뭐라카노 이놈의 망구가, 머스마들하고만
노래부르고 술먹었는데 생사람 잡지마래이."
홍도야는 계속 부르고,그시간에 곡기가 배안에 없다고
밥가져오란다.그 시간까지 밥도 안먹고 뭐했노.
저녁먹고 가시나들하고 노래부르고,
춤추고 오니 배가 다 꺼지지.
술먹은 사람 붙잡고 시비해봐야 시끄럽기만
할거고 내일 아침에보자 하고 넘어갔는데,
아침이 되어 속이 아파 죽겠다고
해장국 달라는 녕감 쳐다보니 왜 또 불쌍하게 보이는지.
'에이구, 지나간일 따지면 내입만 아프지.'
변명할게 뻔한데 또, 속아주면서 사는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