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한겨울(지금으로 부터 23년전)
삼촌의 결혼식 전날 이었다.
그때만 해도 결혼식이다 하면 집에서 지지고 볶고 얼마나 맛난 것 들을 많이 하고, 친척들이며 동네 사람들까지 시끌벅끌 했던가.
잠잘 방이 부족하던차에 나와 동생들은 삼촌이 살게될 집에 가서 자게 되었다.
한참을 달게 자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슬슬 아파왔다
변변치 못한 한옥에 외풍도 세고 남의 집이기도 해서 참는데 까지 참아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시점에 도달했다.
금방이라도 터져나올것 같은 x
잔칫날이라고 여기 기웃거리며 한접시 저기 기웃거리며 한접시 줏어 먹은게 탈이 났던게다
동생들을 깨워 변소에 같이 가자고 할 수도 없고 해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아니! 하얀 눈이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
배아픈건 둘째치고 새벽녁 나 혼자만 보는 눈은 정말 환상이었다.
그건 그렇고 남의 집 변소를 그것도 푸세식(재래식) 을 가야 하는데
무서워서 갈 수가 없었다
그때 문득 머리를 스치는 기발한 생각
뒤뜰에 눕자, 아무도 모를 것 이다
암 아무도 모르고 말고
왜냐면 눈이 덮어 줄 것 이니깐
마음 놓고 내리는 눈을 감상하며 볼 일을 마음껏 보았다.
날이 밝아 그 집을 나오기전, 범인은 현장을 꼭 찾아 온다고 했던가
살금살금 뒤뜰로 가 보는데......
에구에구 산방천지 눈밭인데
그자리만, 내가 볼일본 그 자리만 까무잡잡 한무더기 자리잡고 보란듯이 있는 것이 아닌가
눈이 덮어 줄 거라고 완전범죄를 꿈꾸며 저질렀는데
금방 싼 x는 온기가 있어
눈이 내리자 녹아버릴 것이란걸 왜 생각 못했을까
삼십육계 줄행랑이다 ~~~~~~~
주인집 아줌마 그 때 제가 그랬어요
죄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