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이 없는 때에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네티즌 여러분! 특히 '장기표 시사논평'을 찾아주시는 네티즌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벌써 열흘 넘게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몽골에 여행을 가느라 글을 못 올렸으나 지금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싶어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도대체 그런 말들을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어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습니다.
네티즌 여러분! 저는 본래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글을 위해 글을 써 본 일이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 행동의 일환으로, 실천을 전제해서만 그리고 무엇보다 실현을 목표로 해서만 글을 썼을 뿐입니다. 그래서 제가 쓴 글은 바로 저의 행동, 저의 실천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생각으로, 머리로, 손으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그것도 몸과 마음을 다해 글을 써왔습니다.
그런데 네티즌 여러분!
세상이 난장판인데, 그래서 제가 있는 힘을 다해 외치면서 이를 혁파하기 위해 제 나름대로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는데도 하나도 되는 것이 없는 터에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제가 글을 쓰는 것은 거짓논리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데도 그것을 제대로 지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거짓논리에 대한 바른 이해와 더불어 새로운 사회에 대한 확신과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하겠기에 제 나름으로는 현상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사회에 대한 비젼,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이것을 실천할 정치주체의 건설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뜻대로 되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의 사회상황 즉 노동계의 파업, 특히 공기업 민영화, 농민들의 농가부채삭감요구, 정치권의 추태와 국민기만,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행 등에 대해, 그리고 이러한 사회현안에 대한 언론이나 학계에서의 그릇된 지적 등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으나, 그런 것을 비판한다고 해서 나라와 국민에, 세상을 바꾸는 일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싶어 세상을 바꿀 근본적인 방안을 모색하느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물론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세계사적 대변화 곧 정보문명시대의 도래에 부응할 새로운 이념과 정책, 그리고 이에 입각한 국가운영방안, 그리고 이를 실현·실천할 정치주체로서의 새로운 정당이 건설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그동안 진보적 정당의 건설을 위해 노력해왔을 뿐만 아니라 지난 총선전에는 민국당에의 참여를 통해 제가 바라는 정당을 건설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힘이 부족하여 민국당을 정당다운 정당으로 만드는 데 실패하여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직도 민국당에 있나? 민국당으로는 안된다. 빨리 탈당하라"고 질책하면서 한나라당이나 김대중정부쪽으로 갈 것을 권합니다.
네티즌 여러분!
저는 우선 김대중정부는 나라를 망치고 있고,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집권한다고 해서 나을 것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더욱이 현재 민주당에서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이나 한나라당의 이회창총재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나라가 나아질 것 같으냐 하면 그렇지도 않으리라고 봅니다. 이러니 제가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으로 갈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정작 제가 기존의 정당으로 갈수 없는 것은 저의 역사의식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의 세계적 대변화는 문명의 전환 곧 정보문명시대(제가 붙인 이름임)의 도래이며, 따라서 삶의 총체적 양식으로서의 문명이 변화하는 만큼 사회운영방안으로서의 이념과 정책 또한 당연히 바뀌어야 하고, 새로운 이념과 정책을 실천·실현할 수 있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당이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더욱이 저는 정보문명의 도래에 따라 인류가 지금까지 누려보지 못했던 참된 자유(자아실현), 참된 평화,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의 이념과 정책을 제가 개발해두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것의 실현을 포기할 수 없어 다른 정당에 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즉 달리 표현하면 저는 문명의 전환 곧 정보문명시대의 도래에 따라 인간의 해방된 삶이 실현될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제가 갖고 있다고 보니, 이것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보는 것이지요. 그리고 저는 이것이 제게 과해진 역사적 소명이라고 보며, 이 역사적 소명을 다할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네티즌 여러분! 이 일이 한없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다만 이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법이 구사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심지어 기존의 시각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 이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즉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아니 기적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것이 저의 역사의식입니다.
네티즌 여러분! 저의 이런 역사의식은 단순히 저의 정치적 희망에만 근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학의 발전과 사회과학의 발전이 이제 인간해방이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물리학에서의 불확정성 원리나 사회과학에서의 네트워크이론 등은 모두 대중의 주체성 보장과 이에 기초한 해방된 삶의 실현을 표현해주는 이론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근본적으로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계관과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대립하거나 분리되어왔던 물질과 정신이 통일되고,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사회운영원리를 채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이렇게 함으로써 인간의 해방된 삶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해방된 삶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치와 종교가 통합되어야 하겠습니다. 즉 물질적인 풍요를 추구해온 정치와 정신적 해방을 추구해온 종교가 통합함으로써 지금까지 종교적인 영역에서 실현하려고 했던 인간영혼의 해방을 정치를 통해 현실세계에서 실현할 수 있게 해야 하겠습니다. 요컨대 저는 이런 정치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네티즌 여러분!
저는 이러한 꿈의 정치, 인간해방의 정치를 실현하는데 인터넷정치가 큰 역할을 하리라고 봅니다. 물론 현실사회에서의 정치활동이 중요하지만 그 전달수단으로 인터넷 정치는 예상밖의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네티즌 여러분의 창조적인 노력을 기대합니다. 장기표시사논평에 함께 하시는 네티즌 여러분!
앞으로 제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견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정론탁설은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0. 11.24
장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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