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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렸습니다


BY 대기중 2000-11-25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윤동주


ps. 지나가다 들렸어요.
저는 40대 남 입니다.
금남의 집은 아닌것 같아서요.....
흠.........
헌데 왜 이리 마음이 답답하죠?
우리 모두 소중한것들을 잃어버린것 같아서요.......